결혼 보름만에 사라진 ‘가짜’ 신랑 … 시부모·하객·신혼집 모두 가짜였다
부산진경찰서, 결혼미끼 5억원 넘는 거액 가로챈 40대 남성 사기혐의로 구속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잘생긴 인물에 도심 주차장을 운영하는 재력있는 사업가였고, 소유한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40대 남자가 신혼 보름 만에 사라졌다.
주차장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고, 신혼집도 월세였다. 그는 거짓으로 신부를 속여 투자금으로 거액의 돈을 가로채 사라진 사기꾼이었다. 이 ‘유령신랑’의 범행이 들통났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9일 40대 남자 A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주차장 사업가를 자처하며 여성에게 접근해 결혼을 미끼로 교제를 하면서 여성과 가족에게 사업자금 명목으로 5억47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결혼식을 한 후 보름이 지나 혼인신고 전에 도주했다.
월주차를 맡기던 여성은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난 A씨와 사귄 지 1년 만에 결혼했다.
결혼식에는 가짜 시부모와 하객이 동원됐다. 신랑 부모와 신랑 측 친지와 ‘우인’들의 축하까지 받으면서 신부가 ‘신랑’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신랑은 부모에게 주차장과 건물을 물려받을 거라며, 신혼집으로 아파트도 마련했다.
신부의 꿈은 금새 깨졌다. 혼인신고를 앞둔 어느 날 잠시 자전거를 타고 오겠다며 나간 신랑은 돌아오지 않았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시댁 식구들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신랑이 걱정돼 일하던 주차장과 지인들을 찾아다닌 신부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신부에게 자기 집안 소유라고 말했던 주차장은 다른 주인이 있었다. 신랑은 주차장에서 잠시 일하던 직원이었다.
시부모도 가짜였다. 결혼식에 참석한 신랑 측 하객들도 대행업체에서 부른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신혼집도 신랑 소유가 아닌 월세였다. 신부는 남편이라 철석같이 믿고, 결혼 전 증여세와 투자비 명목으로 거액의 돈까지 건넸다.
이 여성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자전거를 타고 나간 A씨가 목포까지 갔고, 다시 제주도로 향한 것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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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경찰의 추적 끝에 두 달 만에 제주도에서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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