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연말까지 2.5단계 격상…비수도권은 2단계 격상
서울시, 밤 9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 30% 감축
일부 20~30 청년들, '코로나 통금' 덜한 지방 이동
전문가 "젊은층, 코로나 경각심 덜하다"

지난 5일 '실시간 대구'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수도권 시민들이 대구까지 '클럽 원정'을 온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게재됐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지난 5일 '실시간 대구'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수도권 시민들이 대구까지 '클럽 원정'을 온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게재됐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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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모임 안 하면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제발 취소해주세요.", "연말은 그냥 집에서 보냅시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를 이어가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자 정부는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앞서 서울시도 밤 9시 이후 대중교통을 감축하는 등 사실상 서울을 '셧다운'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일부 젊은층은 정부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역으로 이른바 '원정 모임'을 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예컨대 지방에 숙소를 잡고 수도권에 비해 오랜 시간 영업을 하는 클럽·노래방 등을 찾아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식이다. 전문가는 젊은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덜하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서울 누적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수도권의 상황이 심각하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은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8일 0시부터 연말까지 3주간 시행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인천·경기에서는 50명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됐고,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게 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일부터 선제적으로 밤 9시 이후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운행을 30% 감축하고, 상점·마트 영업을 중단하는 등 추가 방역 조처를 내놓은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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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수도권 내 통금을 두고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밤 9시가 되면 바로 불이 꺼지는 수도권을 피해 통금이 덜한 지방으로 '원정'을 가는 이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시민들이 지방으로 '클럽 원정'을 가고 있다는 글들이 다수 게재됐다.


약 22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실시간 대구'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지난 5일 "전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으로 올라감에 따라 모든 클럽이 문을 닫자 대구로 '클럽 원정'을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글이 게재됐다. 운영자는 이와 함께 '클럽 원정'을 예고하는 이들의 게시글을 캡처해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가지가지 한다. 클럽 좀 참으면 죽을병에 걸리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 시기를 생각하고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 "생각 없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냐", "이 시국에 클럽 못가 안달 난 사람들은 대체 뭐냐" 등의 목소리를 높였다.


종합하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20~30대 청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종의 '방역 사각지대'를 찾아 자신의 유흥을 즐기러 가고 있는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한 음식점에 단축된 영업시간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한 음식점에 단축된 영업시간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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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 또한 비수도권 지역을 같은 기간 2단계로 일괄 격상했다. 다만, 대구와 경북 등은 2단계 기본 매뉴얼보다 소폭 완화된 수준의 거리두기가 적용됐다.


경북은 클럽 등 유흥시설(5종)은 1.5단계 방역 수준을 유지하면서 오후 11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고, 대구의 경우 노래방, 헬스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에 대한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대구·경북 주민들은 수도권 시민들이 또 '원정 모임'을 하러 오는 거 아니냐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신을 대구 주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자신의 SNS를 통해 "거리두기 단계를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지침도 똑같아야 할 것 같다"면서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되니까 혼란도 더 가중되고 어쩔 수 없이 '풍선효과'가 계속해서 생기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는 방역 강화를 위해 3단계 격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층이 노년층에 비해 경각심이 덜하다"라며 "한 명의 감염이 'N차 감염'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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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는 '겨울'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2주 정도 시행해 확산세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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