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로 만들어지는 확증 성향의 회피

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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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들에게 '닮고 싶은 사람', 즉, 위인을 써서 오라는 고전적인 과제를 내어줄 때 단서조항이 있다고 한다. 이 사람은 제외하라고 한다. 누굴까? '유튜버(Youtuber)'다. 초등학생을 둔 엄마로부터 들은 말이다. 유튜브를 통해 재미있는 놀이를 마음대로 보여주고 돈까지 번다고 하니 초통령이 되어버린 것이다. 기성세대는 이해할 수도 없고 무슨 말인지도 모를 일이 되어버렸다.


'확찐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며 생겨난 말이다. 확진자가 될 위험을 피하느라 외부활동을 줄이고 먹기만 하다보니 확실히 (몸무게가) 찐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 되었다.

지난 10월에는 네이버가 오픈마켓에 입점 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을 위해 검색을 조작한 알고리즘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제재를 받은 일이 있었다. 뉴스도 조작이 된다는 의심으로 정기국회 국감장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때마침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휴가 문제 관련 실시간 검색어 조작 의혹도 있었다. 정당 대표 연설 보도를 항의하는 국회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문자를 주고받다가 카메라에 포착되어 곤혹을 치른 일들도 아직 기억이 생생하다.


알고보면 이런 현상들은 소위 4차산업 혁명의 핵심 주제가 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연합 공격의 산물이다. 우리가 손뼉 치며 기다리던 세상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진작부터 유튜브를 볼 때 자주 접하던 일이다. 한 번 열어본 유튜브 방송에 따른 유사 성향의 동영상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자주 접한다.

마침 넷플릭스에서 '소셜 딜레마(Social Dilemma)'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방영됐다. 그 내용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인터넷 플랫폼은 우리의 관심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우리들의 관심과 시간을 놓고 더 오래 머무르는 공간에 광고주들은 더 많은 광고비를 지출한다'고 인과관계를 정리했다. 신문 기사, TV 드라마, TV 뉴스 시청률 등 모든 것이 관심과 시간의 기록에 의해 광고주가 들어오게 만든 것이다. 사이버 오픈마켓이나 맛집, 영화, 책 구입을 하려고 할 때도 여지없이 인플루언서가 나에게 영향을 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 모두가 그런 속에서 살고 있다.


영화 소셜 딜레마를 소개한 경고글이 이채롭다. '중독과 가짜뉴스에 시달리는 현대 사회.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이 용기내어 경고한다. 자신들의 창조물, 소셜미디어를 주의하라'.


오늘도 잠자리 들기 전에 자명종을 맞추다가 눈길이 카카오와 페이스북으로 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노예가 되어 20~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PC나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에서 뛰쳐나오는 유혹을 끊지 못했다. 사회는 전반적으로 양극화되는 현상이 심해진다. 가지고 있는 정치적 소신에 따라 뉴스나 유튜브, 가짜뉴스, 선동의 말들을 보면서 어느 순간엔 확신자(確信者)가 되어 가고 있었다. 어중간하게 가지고 있던 믿음이나 신념이 사용하는 다양한 미디어 매체의 주입으로 편향성이 심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를 좋아해 구독하던 넷플릭스를 2개월 전에 '쓱' 끊어버렸다. 미드, 영드, 한드 보다가 다른 일을 못할 지경이었다. 그런데 구글 검색, 네이버나 카카오 검색, 언론사 뉴스보기가 지겹게도 따라온다. 검색하다 스친 사이트, 상품, 넷플릭스 재가입 권유가 끈질기다.


확진자 확산으로 연말까지 꼼짝 말고 집에 있으라고 한다. 큰일났다. 확찐자가 되질 않을 노력에다 확신자가 되지 않는 노력을 더해야 한다. 이 칼럼을 쓰는 순간에도 따라온다. 랜선과 와이파이를 잘라야될까 싶다.


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넛지리더십'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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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리더십'은 강제와 지시의 억압적 방법이 아닌 작고 부드러운 개입이나 동기 부여로 조직이나 개인의 변화를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다. 또한 본인 스스로의 작은 변화로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따르고 싶은 사람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조직이나 관계에서 창의와 열정을 불어넣어 새로운 가치와 행복을 창출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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