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실장 하마평, 왜 우윤근인가…野 소통 능력, 화합형 인사
文대통령 차기 비서실장, 우윤근 前 주러시아 대사 주목…최재성·양정철·김부겸 기용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손선희 기자] 청와대 후임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 '우윤근 카드'가 문재인 대통령의 유력한 선택지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더불어민주당 전 의원)는 '가족들의 반대'로 정치활동을 고사하고 있지만 청와대 안팎에서 그가 역할을 해주길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고려할 때 내각은 물론이고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새로운 인물로 교체할 시기가 됐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지난 8월 문 대통령은 부동산 논란과 맞물려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비서실장에 대해 신임 의사를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때가 되면 청와대 비서실장은 바뀌게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구체적으로 정기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이 처리된 이후 청와대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월 중에 청와대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대세였다.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 여권 안팎에서 우 전 대사를 주목하는 이유는 남은 임기의 국정 방향과 맞물려 있다. '돌파형'과 '관리형' 어느 쪽에 무게를 둘 것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력은 물론이고 조직 장악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대통령에 대한 국정 조언을 위해서는 정무적 감각도 필수적이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2022년 3월 대통령선거를 고려할 때 정국 돌파 능력도 필요한 덕목이다.
문 대통령의 경우 차기 대선에 영향을 주고자 정치권에 입김을 불어넣는 행동은 지양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돌파형보다는 관리형 비서실장을 기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은 임기에 안정적으로 비서실을 통솔할 '관리형 비서실장'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리형 인선으로 범주를 좁힌다면 우 전 대사는 문 대통령이 선호할 만한 인물이다. 우 전 대사는 3선 의원(17~19대 의원)과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우 전 대사는 친노(친노무현) 라인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문 대통령과는 정치 인연이 있다. 문 대통령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활동하던 시절, 원내대표를 맡았던 인물이 우 전 대사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로서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 셈이다.
우 전 대사는 원내대표 시절 원만한 성품과 유연한 사고로 당시 여당(현 국민의힘) 쪽에서도 대화 파트너로 인정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기용한다면 화합형, 관리형 스타일로서 현재 야당과의 소통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우 전 대사는 이달 중순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러시아 방문 이후 청와대 보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 대통령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우 전 대사에게 직접 비서실장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우 전 대사 본인은 신중한 입장이지만 문 대통령의 직접 권유가 있다면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내년 1월께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서실장 인선은 대통령이 구상하는 내년 국정에 영향을 줄 변수 요인이다. 2021년 정국을 놓고 안정적 관리자가 필요한 시점인지, 난국 돌파를 위한 '장수'가 필요한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정권 재창출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인물이 중용될 것이고, 정치 격랑을 뚫어낼 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돌파형 비서실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국회의원 4선을 지낸 최재성 정무수석, 문 대통령과 인연이 각별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대구·경북(TK) 대표성을 지닌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도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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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정국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비서실장 인선의 최종 결정권자는 결국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이 12월 정국 타개와 내년 국정 방향 설계, 내후년 퇴임 관리에 대해 어떤 밑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비서실장 인선 결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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