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늘어도 유가 영향 제한적일 것"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의 연합체)가 내년부터 감산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내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평균가격은 배럴당 45~50달러 수준이 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OPEC+ 증산 합의에도 "내년 WTI 평균가격 45~50달러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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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PEC+는 지난 3일 회의를 통해 내년 1월부터 원유 공급량을 하루당 5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OPEC+는 720만배럴로 감산규모를 축소하게 된다. 아울러 매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회의를 열어 추가 증산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 시장에선 원유감산(하루당 770만배럴) 규모를 3~6개월 연장할 것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지난 1일 회의에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비OPEC 국가가 반발하면서 이러한 안은 무산됐다. 대신 차선책으로 50만배럴 증산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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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증산은 유가 하방경직성을 지지해 석유 시장 안정화를 도모하려는 조치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로 전개되는 가파른 유가 상승 속도를 제어하려는 조치인 셈이다. 아울러 유가 상승으로 미국 석유기업이 수혜를 보는 것을 견제하려는 러시아 등 일부 산유국들의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는 공통으로 미국 셰일 기업이 파산했음에도 여전히 이들을 경계하고 있다”며 “이 때문이라도 감산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내년 1월부터 OPEC+ 원유 공급은 50만배럴 증가하게 된다. 다만 공급증가에 따른 유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원유 수요는 9926만배럴로 올해 대비 6.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급 증가는 수요의 0.5% 수준에 불과해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며 “미국 원유 시추기의 제한적인 증가로 수급 균형이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미국 원유생산은 1035만배럴로 올해 대비 8% 감소해 2년 연속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OPEC+ 증산 합의에도 "내년 WTI 평균가격 45~50달러대 전망" 원본보기 아이콘


증권가에선 내년 평균 WTI 가격이 45~5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겠지만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서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40달러 후반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기 시작한다면 OPEC+의 감산 기조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내년 유가의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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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 속 수요 우려가 해소되면 배럴당 50달러대 WTI 가격 정상화 시도가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며 “다만 50달러를 넘어서는 때는 코로나19 완전 종식 기대가 높은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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