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규모 줄이거나 없애
H&B스토어들도 '올해 계획 없다'
대형마트, 먹거리·IT기기 할인 판매
편의점, 이모티콘·상품권 비대면 증정
"모객 어려운 실정…마케팅 효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이승진 기자] 작년 이맘때인 11월경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표는 '만능 프리패스권'으로 통하곤 했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부터 백화점, 대형마트, 헬스앤뷰티(H&B)스토어, 각종 패션·식음(F&B) 브랜드에서 잠재 고객을 잡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쳤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험표를 구합니다'는 제목의 글도 부지기수로 올라왔다. 하지만 올해는 매년 수험생이 최저 수준으로 감소세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겹치면서 마케팅 열기가 예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수능과 관련 이벤트를 실시하지 않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수능과 관련한 마케팅을 매년 축소해오다 지난 2017년을 끝으로 '수험표 할인' 등 수능 관련 마케팅을 일절 중단했다. 작년 전사적으로 수험생 마케팅을 진행했던 현대백화점은 올해 오프라인 행사장을 천호점과 중동점 등 2곳으로 한정했다. 작년에는 수험생 대상 무료 메이크업 시연 이벤트도 진행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불가능해졌다. 대신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에서 오는 6일까지 '수능 해방 아이템전'을 열고 비대면(언택트) 세일 등을 펼칠 계획이다.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보다 수험생 대상 할인 판매 물량 규모를 소폭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3일까지 일부 점포 및 브랜드에 한해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패션 상품을 1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구매액의 10% 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한다. 다만, 열기가 뜨거웠던 2016년 등 과거에 비해서는 줄어든 규모다.

2021학년도 수험생 대상 이벤트를 펼치는 롯데백화점 사은품 증정장소에서 상품권 5000원을 증정받는 수험생 고객의 모습

2021학년도 수험생 대상 이벤트를 펼치는 롯데백화점 사은품 증정장소에서 상품권 5000원을 증정받는 수험생 고객의 모습

원본보기 아이콘


국내 최대 H&B스토어인 CJ올리브영도 작년과 달리 올해는 수험생 대상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작년의 경우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1만 원 이상 구매 시 샘플키트를 제공했으나, 올해는 2020년도 연말 결산 세일 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별도 행사는 예정돼 있지 않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 역시 작년 대형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펼쳤던 것과 달리 올해는 별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대형마트는 먹거리와 전자기기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9일까지 장어와 한우 등을 할인 판매하고, 이마트는 4~6일 수험표 지참 수험생을 대상으로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 등을 5만원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연다. 홈플러스는 이날(3일) 하루만 한우를 40% 할인해주고 수험표 지참 수험생들에게 태블릿PC와 노트북 등을 할인 판매한다. 전자랜드는 오는 27일까지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특별전'을 열고 휴대폰 개통 시 편의점 GS25 상품권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51만→49만' 줄어든 학생·코로나 수능…수험생 마케팅도 '옛말' 원본보기 아이콘

편의점업계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어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비대면 경품 증정 행사에 그칠 전망이다. GS25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수험표나 공부 인증사진을 올리면 앱 '더 팝'을 통해 선착순 2021명에게 비타500을 증정한다. 이마트24는 2002년생을 대상으로 한 4~10일 카카오톡 이모티콘 '테이스트오브서울2020' 또는 500원 쿠폰을 선착순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CU는 공식 인스타그램의 수능 응원 게시글에 수험생 친구를 태그하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상품권을 증정한다.


유통업계에서는 한 때 11월 대목으로 통했던 수험생 대상 마케팅 효과가 예년 대비 크게 줄었다는 반응이다. 매년 수험생 응시생이 줄어드는데다 올해는 수능 일정이 11월에서 12월로 미뤄지면서 관련 전략에 힘이 빠졌다. 실제 2019학년도 수능 응시 원서 접수 인원은 57만661명이었으나 2020학년도 51만241명으로 줄었고, 2021학년도인 올해 인원 수는 49만3433명에 그쳤다. 과거 응시 비율로 보면 실제 응시자는 올해 43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AD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수험생 숫자가 줄어들면서 판촉·모객효과도 미비해져 갈수록 관련 행사를 축소하는 분위기"라며 "세대가 어려질수록 온라인 쇼핑이 대세를 이루면서 백화점을 찾는 고객 발길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모객이 핵심인데 올해 오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하기도 힘든 상황인 만큼 다들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연말을 앞두고 12월 크리스마스 등 더 중요한 이벤트에 집중하는 모양새"라고 귀띔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