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확산세…거리두기 효과없나
지역감염 엿새만에 다시 500명대
금주 후반이면 2단계 격상 열흘째
추세 계속땐 '무용론' 나올 수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지역감염 환자가 엿새 만에 500명 넘게 나오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면서 이동량은 줄었으나 정작 신규 환자는 줄어들지 않는 모양새다. 지역사회 곳곳에 번진 바이러스가 가족이나 직장, 학교ㆍ학원 등 기존 거리두기 방역조치로는 효과를 내기 힘든 집단 내 다시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한 환자집계현황을 보면, 국내 지역감염으로 추정되는 이가 516명이며 해외유입 환자가 24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지난달 27일 이후 다시 500명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400명대 초반까지 줄었다가 다시 늘고 있다.
특히 이날 수도권 확진자는 419명으로 국내 발생의 81%를 차지했다. 서울 확진자만 260명(해외유입 2명 별도)으로 역대 최다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할 때 국내 지역감염 신규 환자를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는데, 지난달 중하순 들어 잇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으나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정부는 거리두기 격상 효과가 통상 열흘에서 2주가량 지난 시점에서 드러난다고 설명해왔다. 과거 1차 유행(신천지예수교) 때나 지난 8~9월 2차 유행(수도권 교회ㆍ집회) 때도 이 정도 기간이 지난 후 신규 환자 감소세가 도드라졌다. 이번 3차 유행 국면에선 그렇지 않다. 앞서 지난달 19일 수도권 일대 1.5단계로 끌어올려 보름가량 지났으나 하루 400~500명대 환자 수는 여전하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37.5도 이상의 열이 있거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들을 위한 별도시험실이 마련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주 늦춰진 이번 수능은 역대 최소인 49만3433명이 응시한 가운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2020.12.3
원본보기 아이콘이번 주 후반 들어서는 수도권 2단계 격상 후 열흘이 지나는 시점인데, 앞으로도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거리두기 '무용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거리두기 방역조치에 따라 이동량, 즉 외부활동은 줄였으나 바이러스 확산세는 잡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11월28~29일) 전국 이동량은 5786만건으로 한 주 전 주말보다 12%, 두 주 전보다는 22%가량 줄었다. 단계별 방역조치가 다중이용시설 등을 겨냥하는 반면 최근 집단감염은 가족이나 직장 등 방역조치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면서 과거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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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에서도 거리두기 단계 추가 격상 필요성을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으나 '정밀방역'이라는 명분으로 지난 1일 추가 조치를 내놓은 데다 이처럼 거리두기 방역조치가 제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고심이 깊어졌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확진자 규모가 500명대에서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생활 속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ㆍ위중증 환자도 늘고 있어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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