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7 대리운전 콜 사라지나" 불붙은 모빌리티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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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1577 대리운전' 등 전화 콜 업체들이 지배해온 대리운전 업계가 ICT기업들의 격전지가 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줄곧 전통적인 전화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오던 시장에 카카오, 타다,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앱 호출' 문화로 개편된 택시산업처럼 대리운전업계도 개편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모빌리티 3파전

3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현재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 '카카오T대리'는 기사 회원 수만 15만 명에 달한다. 2016년 출시 당시 5만 명이던 회원 규모는 4년 만에 3배 성장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대리기사들의 관제프로그램 사용률도 '카카오T대리'가 90.7%에 달한다. 관제프로그램이란 대리운전 정보의 수집ㆍ저장ㆍ통신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카카오T대리는 타다 등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진입하자 최근 요금제도 '이코노미','스탠다드','프리미엄'으로 세분화했다. 이코노미는 긴 대기시간을 감수하는 대신 요금을 낮춘 서비스고, '프리미엄'은 정장을 입은 기사를 제공하는 등 고급 서비스다.

지난 10월 출시한 VCNC의 '타다 대리'도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VCNC 관계자는 "타다 대리 드라이버 1000명 사전 모집이 2주 만에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타다 대리는 후발주자인 만큼 수수료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 평균인 콜 1건당 20%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15%로 낮췄다. 또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대리운전 기사에게 일종의 인센티브제도 도입했다. 승객 평점 5점을 받은 건에 대해서는 운행 금액의 5%를 기사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운행 전 금연, 정속 운전, 경로 지정, 조용한 이동 등을 지정하는 '타다'의 DNA도 대리운전 서비스에 입혔다.


SK텔레콤에서 분사하는 티맵모빌리티 역시 내년 대리운전 시장 참전 계획을 밝혔다. 이달 말 출범하는 티맵모빌리티는 카카오T와 같은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앱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티맵과 티맵택시를 통합하고 대리운전 등 다양한 서비스를 붙이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리운전 서비스 출시 시 월간 활성 이용자(MAU) 1323만 명에 달하는 티맵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전화 콜 업체 먹히나

모빌리티 기업들이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든 까닭은 정부 규제가 적고 고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면허 총량 제한, 요금제 등 규제가 강력한 택시업과 달리 대리운전 사업은 법적으로 정해진 요금도 없고, 등록이나 신고 의무 등 운전자에 대한 자격요건도 없다.


현재 대리운전 중개업체들은 대리기사로부터 콜 1건당 20~30%의 수수료를 받는다. 카카오T대리의 수수료도 20%의 수수료다. 업계 관계자는 "대리운전 사업은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라면서 "카카오모빌리티도 대리운전 사업이 수익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토부의 '대리운전 실태조사 정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2조76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대리운전 기사는 전국 16만46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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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향후 모빌리티 기업들이 시장 장악을 위해 대리운전 콜 업체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려는 상황에서 VCNC와 티맵모빌리티가 포트폴리오를 갖추면서 모빌리티 전반에 대해 격돌하는 상황"이라면서 "경쟁이 심해지면 모빌리티 기업들이 전화 콜 업체들을 인수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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