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더 늘 가능성
대형병원 중심 추가 병상 확보 총력

병상 부족 현실화…수도권, 이번 주내 가득 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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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연일 400~500명씩 나오면서 우려하던 병상 부족 문제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중증 환자 병상이 하나도 남지 않은 상태가 며칠째 이어지고 서울 등 수도권도 이번 주 중 중환자 병상이 꽉 찰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환자가 급증한 부산에선 병상이 부족해 일부 환자를 대구로 보냈다. 보건 당국이나 각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진을 단기간 내 확보하기 어려워 각 병원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확진 수험생을 위해 오는 3일까지 추가로 병상을 비워둬야 해 병상 부족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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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ㆍ중증 환자 하루 만에 21명 급증
60세 이상 환자 4명중 1명…앞으로 더 늘듯
비수도권 全권역 중환자병상 5개 미만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5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지역 감염으로 추정되는 이가 420명, 해외 유입 환자가 31명이다.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6241명으로 하루 전보다 200명 가까이 늘었다. 지난 3월 중순 대구ㆍ경북 일대 환자가 급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는 위중ㆍ중증 환자는 97명으로 하루 전보다 21명 늘었다. 고령ㆍ기저질환자의 경우 통상 확진되고 닷새 전후로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신규 확진자 급증세와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위ㆍ중증 환자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번 3차 유행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고는 하나 전체 환자 규모가 커진 데다 60세 이상 환자가 전체 4명 가운데 1명꼴로 나오는 만큼 앞으로 위ㆍ중증 환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국립중앙의료원(중앙감염병병원) 음압격리병동 내 중환자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립중앙의료원(중앙감염병병원) 음압격리병동 내 중환자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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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당국이 각 지자체를 통해 파악한 병상 확보 현황을 보면 병상을 같이 쓰는 수도권에는 중환자 병상 243개 가운데 28개(일반 중환자 병상 포함ㆍ지난달 30일 기준)가 남아 있다. 주말 사이 주요 대형병원마다 중환자가 몰려들면서 일선 현장 의료진이 체감하는 정도는 훨씬 심각하다.


지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을 비롯해 전북ㆍ전남에선 중환자 병상이 꽉 차 신규 환자를 못 받는 상황이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 제주를 제외한 비수도권 모든 지역에서 당장 중환자 수용이 가능한 병상은 5개 미만이다. 요양시설처럼 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번진다면 당장 수십 명 단위 중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정 부분 여력을 확보해둬야 하는데 이미 대부분 권역이 벼랑 끝에 몰렸다.


부산 확진자, 대구 병원에 입원
병상 부족해 확진 후 대기하기도
서울시, 대형병원에 SOS

연일 수십 명 단위 신규 확진자가 나온 부산에서는 전날 병상이 부족해 환자 20명을 대구에 있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보냈다. 부산이 지역 내 환자를 외부로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찬가지로 집단발병으로 다수 환자가 발생한 충북에서도 병상이 부족해 확진자 십여 명이 곧바로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기다려야 했다.


30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 부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도착하고 있다. 최근 부산지역의 확진자가 급증해 부산지역 병상이 부족해지자 방역 당국은 확진자 일부를 이날 대구로 이송했다.<이미지:연합뉴스>

30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 부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도착하고 있다. 최근 부산지역의 확진자가 급증해 부산지역 병상이 부족해지자 방역 당국은 확진자 일부를 이날 대구로 이송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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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입원해 있던 환자가 상태가 나아지거나 격리해제 기준을 충족하면 퇴원시키거나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보내는 체계가 아직 원활히 작동하지 못해 확진 초기 진료가 늦어지고 그로 인해 일선 의료 현장의 부담은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삼성병원을 비롯해 주요 대학병원 의료원장 등을 만나 코로나19 환자 전담 병상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정부도 추가 병상 확보 방안을 마련해 2일 발표하기로 했다. 문제는 병상 확보는 물론 의사ㆍ간호사 등 의료진 충원도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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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중증 환자의 경우 일반 환자에 비해 2, 3배의 돌봄 인력이 필요한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피로도가 극심한 데다 기존 간호 인력이 많이 빠져나갔다"며 "인력 충원은 단기간 내 해결할 수 없어 과거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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