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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코로나 한파에 '철새 보험설계사'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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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대면영업 위축 영향
전속설계사 정착률 높아져
대형GA 중징계도 여파

매서운 코로나 한파에 '철새 보험설계사'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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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외국계 생명보험사에서 텔레마케팅(TM) 설계사로 2년째 근무하고 있는 황미혜(31ㆍ가명)씨는 얼마전 상담고객으로부터 "경쟁력이 없다"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법인대리점(GA) 소속 설계사들은 여러 보험사 상품을 소개하는 반면 자신은 전속 보험사 상품만 판매하다보니 고객의 선택지가 적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최근 GA로 자리를 옮긴 동료 설계사가 회사가 영업 중단으로 실직자가 된 것을 보니 이직을 결심하기도 쉽지 않았다. 황씨는 "올해 초에는 GA 몇군데서 영입 제안도 받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는 연락도 사라졌다"며 "전속이 GA보다는 안정적이어서 이직을 좀 더 미룰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코로나19로 보험 대면 영업이 위축되면서 설계사 이직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최근 대형 GA들이 금융당국으로 부터 부당행위가 적발돼 영업정지 등 중징계를 받으면서 보험사에서 GA로 이뤄지던 이직 루트도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대신 보험사 전속 설계사의 정착률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사 전속 설계사 13월차 등록정착률은 올 상반기 기준 41.2%로 작년말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손해보험사 설계사 등록정착률도 지난해 말 53.3%에서 상반기 56.6%로 3.3%포인트 늘었다.


13월차 정착률은 보험설계사가 보험사 전속으로 신규 등록한 후 1년 이상 정상적 보험 모집 활동을 지속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정착률이 높을수록 설계사에 대한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보사 중에서는 ABL생명이 56.6%로 가장 높았다. 푸르덴셜생명(52.8%), 라이나생명(52.7%), 한화생명(51.1%), 미래에셋생명(50.6%) 등이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손보업계에선 농협손해보험이 92.9%로 1위 차지했다. 이어 DB손해보험(70.6%), MG손해보험(62.5%), 흥국화재(62.3%), 현대해상(61.9%) 순이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설계사 정착률이 높은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고 설명한다. 영업 실적이 떨어지면서 수입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회사를 옮기기 보다는 현재 자리를 지키려는 설계사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보험사들도 최근 설계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정착지원금이나 교육 지원 등을 늘리거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비대면 지원을 확대하는 추세다. 한화생명 은 최근 보험설계사가 되는 일련의 과정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설계사가 고객과 만나지 않고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시스템을 내놨다. 신한생명도 설계사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앱을 개편했다.


규제가 강화되면서 GA업계는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특수고용직 고용보험 의무화에 대한 부담까지 겹치면서 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특히 대형 GA로 꼽히던 리더스금융판매와 태왕파트너스가 금융당국 제재로 사실상 해체된 상황에서 다음 제재 대상이 누가 될 것인지 불안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내년 3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면 불완전판매로 과태료와 손해배상책임까지 부담해야 한다.


보험대리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에 상장을 추진할 정도로 대형 GA들이 단순 대리점의 위상을 뛰어넘고 있다"면서도 "중소형 GA들은 영업이 위축되면서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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