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1000달러"…2년연속 하락(종합)
3분기 경제성장률 1.9%→2.1%로 상향 조정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2.1%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반등으로, 분기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출 회복에 힘입어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더 좋았고, 설비투자도 개선돼 두 달 전 속보치(1.9%)보다도 0.2%포인트 올라 2%를 넘겼다. 하지만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년 연속 뒷걸음질 칠 것이 확실시된다.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인 덕에 1인당 GNI 3만달러대는 지켜내겠지만, 고용 등 최근 실물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국민들이 느끼는 경기가 크게 나아지긴 어려워 보인다. 1인당 GNI는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명목 GNI를 추계인구로 나눠 구한다. '1인당 GNI 3만달러'는 통상 선진국 진입의 기준으로 인식된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집계됐다. 2009년 3분기(3.0%) 이후 최고치로, 직전분기(-3.2%) 대비 큰 폭 반등했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도 -1.3%에서 -1.1%로 상향 조정됐다. 이번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7~8월 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속보치와 달리 9월 실적치 자료까지 모두 반영해 산출했다. 물가 상황을 반영한 명목 성장률은 3분기 2.8%로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2.5% 늘었다.
1분기와 2분기 마이너스 폭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GNI는 2년 연속 감소가 불가피하다. 한은은 올해 1인당 GNI가 3만1000달러 수준을 기록, 3만달러대는 지키겠지만 지난해(3만2115달러)보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2017년 3만달러대에 진입한 1인당 GNI는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오른 뒤 2년 연속 하락하게 됐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11.2%), 2009년(-10.4%)이 유일하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올해 1~3분기 명목 GNI 증가율이 0.0% 수준으로,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205.9원을 넘지 않으면 1인당 GNI가 3만1000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달러 약세 기조로 전날 환율이 1106.5원에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1인당 GNI 3만달러대는 무난히 지켜낸다는 뜻이다. 박 부장은 "지난해엔 주력사업인 반도체 등이 부진했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1인당 GNI가 줄어든 반면 올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성격이 좀 다르다"며 "내년에는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설비투자가 늘고,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등으로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 1인당 GNI도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경기악화 상황에선 '1인당 GNI 3만달러'를 국민들이 체감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3만달러 방어는 큰 의미가 없고, 환율에 따라 결정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2만8000달러와 3만달러간 격차가 크지 않다"며 "작년과 올해 연속으로 1인당 GNI가 줄어들면 추세적 감소로도 보이기 때문에 주의해서 봐야 한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GDP디플레이터가 2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0% 상승, 6분기만에 플러스 전환한 2분기(1.2%)에 이어 상승폭을 키웠다.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에게 밀접한 물가만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달리 생산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환율, 임금 등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낸다. 박 부장은 "내수디플레이터도 1.1%로 오르긴 했지만, 수출디플레이터(-5.2%) 하락 폭보다 수입디플레이터(-9.3%)가 크게 나타난 영향"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며 교역조건이 개선됐고, 생산비용은 줄며 기업들의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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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분기 저축률은 35.7%로 전기(34.5%)대비 높아졌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2.3%)이 최종소비지출(0.4%)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총투자율은 건설투자 부진의 여파로 전기대비 1.8%포인트 하락한 30.8%로 집계됐다. 3분기 GDP를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 등)가 줄었으나 비내구재(식료품 등)가 늘며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상향 수정된 0.0%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속보치보다 1.4%포인트 오른 8.1%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기계·운송장비 구입이 늘어난 덕이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7.3% 감소했는데, 속보치보다는 0.5%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수출(16.0%)도 속보치에 비해 0.4%포인트 높아지며 1986년 1분기(18.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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