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경제다"…'민생' 모토 걸고 나온 대통령들
유승민 "文 정부, 민생에서 철저하게 실패"
'민생' 내세워 당선된 역대 국내·외 대통령들
빌 클린턴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슬로건 앞세워 당선
'경제 대통령' 자처한 MB…공약 허황됐다는 지적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결국 경제다'를 주제로 열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 '희망22'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번 대선은 경제가 제일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대선의 중심 의제로 민생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역대 국내·외 대선에서는 경제난이 불거질 때마다 어김없이 '민생론'을 앞세워 당선된 후보가 나타났다. 유 전 의원이 이들 전례를 따를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美 대선 판도 바꾼 클린턴
'민생론'을 전면에 내세워 당선된 대통령 중 가장 대표적인 예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다.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 후보였던 지난 199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은 불리한 상황에 직면했다.
당시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소비에트 연방 붕괴로 인한 냉전 종식, 미국의 초강대국 부상이라는 거대한 외교적 업적을 성취한 상태였다. 안보 정책에서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현저히 불리한 위치에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냉전 시절 군비 경쟁, 잇따른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민생 문제를 부각시켜 대선의 판도를 바꿨다. 그는 자신의 선거운동 본부에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The economy, stupid)"라는 문구가 적힌 표어를 걸어놨고, 이후 해당 표어를 그대로 선거구호로 밀어 붙이면서 미국 제 42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경제 대통령' 슬로건 앞세운 이명박
국내에서 경제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킨 대선 사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제17대 대선 당시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 '국민성공시대'라는 대선 슬로건을 앞세웠다. 한국이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던 시절, 과거의 호황을 그리워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한 대선 전략인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당시 이른바 '747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임기 동안 연간 국내 경제성장률 7%, 국민소득 4만불, 세계 경제 7위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지난 2012년 한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은 2~3%대에 머물렀고, 경제 순위는 15위로 추락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허황된 공약으로 표심을 끌려 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이날 열린 '결국은 경제다.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 토론회에서 "(국민들께) 먹고 사는 문제를 훨씬 잘 해결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드리고 싶었다"라며 "가족과 함께 행복과 자유를 누릴 공간을 어떻게 제공하느냐에서 문 정부는 철저하게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사실상의 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2022년 3월 대한민국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 퇴출 명령을 내려주고, (국민들이) 저희들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갖도록 만들어 줄 거라고 믿고 여러분과 같이 가려 한다"며 "첫 토론은 부동산으로 시작하는데, 앞으로 청년실업 등 계속 경제문제로 토론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대선의 주요 의제로 부동산·청년실업 등 민생 문제를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토론회에 자리한 국민의힘 지도부도 유 전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제 문제는 국민 삶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고, 선거철마다 심각하게 논의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권 4년만에 서울 아파트 값이 52% 올랐다"라며 "(경제) 최고 전문가인 유 전 의원이 이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 주면 많은 국민으로부터 박수를 받고,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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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는 "재수한 사람이 최근 대통령으로 당선될 확률이 높다"라며 "우리 당에는 한 사람(유 전 의원)밖에 없는 것 같은데 꼭 성공해서 합격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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