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노조 긴장 "대한항공도 부채 상당한데 아시아나까지…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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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세계 10대 항공사 반열에 드는 메가캐리어(Mega carrier) 구축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후 당분간 자회사로 운영해 정상화에 나선 이후, 최종적으론 인수 후 기업 통합(PMI) 절차를 밟아 단일 회사로 거듭난단 구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으로 하여금 1조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 내년 초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제할 방침이다.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 등 기타 자회사'라는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하지만 완전한 통합까진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일단 구조조정 문제가 수면 위에 부상할 수 있다. 양사의 합산 부채만 30조원이 넘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매출이 급감해 직원 대다수가 유ㆍ무급휴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선 한진그룹이 인수를 마무리한 후엔 중복된 사업 요소부터 손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국내 및 해외 각지에 위치해 있는 지점 등 영업조직, 해외사업부문 등이 대표적이다. 노선 개편도 가시화 될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미주ㆍ유럽노선 12개 중 11개(91%)는 대한항공이 운영중인 노선과 중복된다. 일부 노선은 시간대마저 20~30분 차이로 겹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퀀시(frequancyㆍ빈도)는 잦을 수록 득이고,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기 경쟁력도 고려해야 하는 까닭에 대규모 노선 감축까지는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국과의 논의 등을 거쳐 운항시간대를 변경하는 등의 방식으로 개편에 나서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양사의 중복요소를 고려하더라도 관련 인력은 약 750여명에 그치고, 이 정도의 인력은 정년 등으로 인한 자연감소분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인수에 KDB산업은행 등 금융당국이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인력 구조조정을 낮게 만드는 요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산은이 대한항공과 매각을 논의한 것도 구조조정 문제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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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양사 소속 직원들은 뒤따를 수 있는 인력 구조조정에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양사 소속 6개 노조도 16일 긴급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6개 노조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도 부채가 상당한데, 12조원이란 빚을 안고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케 하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인지 모르겠다"면서 "양사가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고통의 시간'이 언젠가는 다가올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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