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 작년대비 34.6%↑
4년 만에 수입보험료 5조원 돌파 기대
잇딴 수수료 규제 강화…변수 작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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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전세금 2억원을 맡기려고 은행을 찾은 송명희(46ㆍ가명)씨는 은행원이 추천하는 변액저축보험에 전액 투자했다.


직접 투자하지 않아도 프라이빗뱅커(PB)가 시장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일시납으로 돈을 맡기면 연복리 2%를 보장해 예금보다 낫다고도 했다.

송씨는 "금리가 낮은 데다 보증이율도 떨어져 마땅한 상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면서 "원금 보장은 안된다고 하지만 수익률이 좋아 보여 결정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했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위축된 가운데 저축성 보험이 주축이 된 방카슈랑스가 상대적으로 효자 노릇을 하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 수수료 분급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호조세가 장기화될 지는 미지수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방카슈랑스로 가입한 수입보험료는 모두 4조2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급증했다. 전체 수입보험료 5조2300억원 가운데 80%를 훌쩍 웃도는 비중이다.


삼성생명 삼성생명 close 증권정보 032830 KOSPI 현재가 310,000 전일대비 20,000 등락률 -6.06% 거래량 665,867 전일가 330,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삼성생명, 고객사 퇴직연금 아카데미 개최 '7800선 터치'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불타는 '삼전닉스' 외인 ‘5조 팔자’에도 굳건…코스피 종가 사상 최고 이 1조5200억원으로 생보사 중 가장 많았다. 푸본현대생명 4800억원, NH농협생명 4400억원, ABL생명 416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설계사를 통해 가입한 수입보험료 총액은 60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월 6400억원에 비해 6.2% 줄어들었다. 설계사의 빈자리를 방카슈랑스가 채우고도 남은 셈이다.


저금리·코로나 뚫은 방카슈랑스…수수료 규제에 막히나(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이 같은 방카슈랑스 판매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는 4년 만에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는 2016년 8조37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5조2100억원, 2018년 3조9600억원까지 낮아졌다가 지난해 4조3400억원으로 소폭 회복했다.


보험업계는 당분간 방카슈랑스의 질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저금리다. 상반기 두차례 금리인하 이후 '제로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재테크 목적의 투자형 상품으로 일시납 저축성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파생결합펀드(DLF)나 라임펀드 등으로 은행 지점에서 고위험상품 판매에 소극적이라는 점도 방카슈랑스에 호재다. 특히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등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의 방카슈랑스 판매는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최대주주가 동일한 보험사에 대해 '방카슈랑스 25%룰' 적용을 예외한다는 법령해석을 내렸다. 현재 지점 등에서 특정 보험사 모집총액이 신규 모집총액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최대주주가 같은 2개 보험사는 합산총액이 33%만 준수하면 된다. 계열사 한 곳에 몰아주기가 가능해진 것.


다만, 지난 7월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 선지급 중단에 이어 내년부터 일시납 저축성 보험의 수수료를 나눠서 지급하도록 방카슈랑스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그동안 생보사들은 방카슈랑스 선납보험료에 대한 수수료를 한 번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지만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를 우려해 제동을 걸었다.


고객이 12개월 간 내야할 보험료를 1회에 모두 내면 이에 해당하는 1년 치 수수료를 분급없이 은행에 제공하는 것으로,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에 적용해 실적을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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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관계자는 "판매수수료를 나눠 내면 은행에서 판촉 유인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연말까지 판매 상황을 살펴보고 내년 판매 전략을 다시 짜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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