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판사 출신', 野 '검사 출신' 추천…공수처장 후보 선정 난항 예고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로 총 11명의 법조인이 추천됐다. 특히 여당은 검찰 견제를 위해 판사 출신 위주로, 야당은 정부 감시를 위해 검사 출신 위주로 각각 후보를 추천, 대조를 보이면서 최종 후보자 선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자 1차 추천 시한인 전날 여야를 비롯한 각 기관들은 후보자 1차 추천을 모두 마쳤다. 이날 총 11명의 후보가 추천됐다.
먼저 여당 측 추천위원들은 판사 출신인 전종민·권동주 변호사 2명을 추천했다. 권 변호사는 청주지법 충주지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법무법인 화우 파트너변호사다. 전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소추위원 대리인단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야당에선 김경수·강찬우·석동현·손기호 변호사 등 모두 4명을 추천했는데, 이들 모두 검찰 출신이다.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 율촌의 변호사로, 중수부가 반부패부로 바뀌기 전 마지막 중수부장을 지낸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강 변호사 역시 대검 반부패부장을 지낸 특수통으로, 현재는 법무법인 평산의 대표 변호사로 있다.
석 변호사는 부산지검 검사장과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을 역임했고, 20대와 21대 총선에서 부산에서 예비 후보로 공천 신청을 한 이력이 있다. 손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등을 지냈다.
'검찰 견제'와 '정부 감시'라는 여야 각각의 의도가 추천 결과에 그대로 녹아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대한변호사협회(변협)에선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한명관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등 3명을 추천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부장판사 출신인 전현정 법무법인 케이씨엘 변호사를,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장을 역임했던 최운식 변호사를 각각 추천했다.
일단 추천위원회는 오는 13일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 2명을 가려내는 절차에 들어간다. 그러나 여야가 여전히 공수처 출범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보이면서 후보 압축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야당측 후보로 추천된 석 변호사는 "개인적으로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기관"이라며 "법을 고쳐 폐지하기 전까지는 현실적으로 존재하게 된 이상 어떻게든 공수처가 괴물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후보 추천을) 수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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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당은 신속히 공수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야당을 향한 압박을 이어나갔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추천위원들이 이번주 금요일(13일)로 예정된 최종 후보 추천에 앞서 미리 판단할 수 있게 된 건 신속한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11명의 후보들 다수는 법조 영역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분들이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추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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