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궁가' 창설 등 검토
여성 일왕에 대해선 자민당 반대 기류 강해

▲후미히토 왕세제가 '왕위 계승 1위'임을 선포하는 '릿코시 선포식'이 8일 도쿄 규덴의 마쓰노마에서 거행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후미히토 왕세제가 '왕위 계승 1위'임을 선포하는 '릿코시 선포식'이 8일 도쿄 규덴의 마쓰노마에서 거행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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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일본정부가 아키히토(87) 전 일왕의 퇴위에 따른 왕위 계승 절차가 마무리 되면서 안정적인 왕위계승 확보 등의 과제를 놓고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NHK가 9일 보도했다. 여성 왕족이 결혼으로 왕실을 떠나도 왕실 활동에 참여할 수 있또록 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일왕의 거처인 도쿄 규덴의 마쓰노마에서는 나루히토 일왕(60)의 동생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55)가 왕위 계승 1순위임을 알리는 '릿코시 선포식'이 거행됐다.

지난 5월1일 아키히토의 뒤를 이어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은 딸만 있고 아들이 없어 여성 일왕을 인정하지 않는 왕실 전범에 따라 동생인 나루히토가 왕세제가 됐다.


당초 릿코시 선포식은 올해 4월19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됐다.

전날 릿코시 선포식이 개최되면서 지난해 4월30일 아키히토 전 일왕의 퇴임으로 시작된 왕위계승 절차가 1년 6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


일본 정부는 안정적인 왕위 계승 확보와 왕족 수 감소 등의 과제를 신속히 검토할 것을 요구한 국회의 요청에 따라 관련 논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NHK는 정부가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실에 머무는 '여성궁가' 창설과 여성 왕족이 결혼으로 왕실을 떠나도 국가 공무원으로 왕실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에선 여성 일왕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에는 고대 시대부터 여성 일왕이 있었지만, 메이지(1868년∼1912년) 시대에 군 통수권자로서의 일왕 지위가 강조된 영향으로 여성의 왕위 승계가 금지됐다.


현재 일본 왕실에서는 왕실 전범에 따라 왕위 계승이 가능한 남성 왕족은 3명 뿐이다. 왕위 계승 1순위인 후미히토 왕세제와 2순위인 후미히토의 외아들 히사히토(14), 3순위인 아키히토 전 일왕의 동생 마사히토(85)다.


중학생인 히사히토의 안위에 문제라도 발생하면 안정적인 왕위 승계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여성 일왕 허용의 필요성이 더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보수 성향의 집권 자민당 내에선 여성 일왕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강하다.


이에 따라 스가 요시히데 내각은 이 문제와 관련해 결론을 보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남계 유지냐, 여성·여계 일왕 허용이냐를 놓고 국론이 양분돼 있어, 정부는 확실한 안을 내놓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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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책으로 여성궁가 창설을 포함해 왕족 수 감소 대책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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