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대선 승리, 文대통령 메시지 주목…강경화 "美 전략적 인내로 돌아가지 않을 것"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임철영 기자, 김동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 데 이어 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수보회의는 미 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 첫 회의여서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축하 의미에 더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 현안에 대한 메시지가 담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SNS에서 "축하드린다. 우리의 동맹은 강력하고 한미 양국 간 연대는 매우 견고하다"며 "함께 열어나갈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크다. 같이 갑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가 공식 브리핑이 아닌 문 대통령 SNS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첫 반응을 내놓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존중과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예우를 두루 고려한 포석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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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는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밀고 당기기(밀당)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1월 바이든 정부 출범까지가 1차 고비,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미국 신임 내각에 대한 의회 인사청문회 시기가 2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2017년 미 타임지 표지에서 '니고시에이터(협상가)'로 소개된 바 있는 문 대통령은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문제는 문 대통령 의지로 한반도 상황을 핸들링할 수 없다는 점이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이 예고된 내년 3월을 전후로 도발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미국 새 행정부 출범 및 인선 등 일정을 고려하면, 대북 협상팀 가동은 빨라야 내년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연될 경우 미사일 도발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의 북한 모습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외교ㆍ안보 라인의 청문회 절차가 얼마나 빨리 마무리되느냐, 청문회 전 물밑 대화가 오갈 것이냐 등이 주목할 변수라는 얘기다.


북한은 미 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ㆍ대외선전매체들은 9일 오전까지 미 대선과 관련해 일체의 보도도 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분을 과시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복을 하지 않고 있는 점, 내년 1월 제8차 당 대회 등 정치적 일정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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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가 '전략적 인내' 카드를 토대로 한반도 상황을 사실상 방치했던 오바마 정부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9일 MB 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게 중론"이라며 "오히려 클린턴 미 행정부의 적극적 관여 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8일(현지시간)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바이든 쪽 여러 인사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오바마 행정부 때) 전략적 인내로 돌아가는 것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할 예정이지만 외교가 관심은 범(凡) 바이든 측 인사와의 접촉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국무부 장관으로는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 장관은 바이든 측 인사와의 만남 여부에 대해 공개를 꺼리는 등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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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트럼프 행정부 이외에 미 연방 의회와 싱크탱크, 학계 인사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과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미국 조야의 지속적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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