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11시 기준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자살각'이나 '#자살충동'으로 검색했더니 관련 항목에 '시험기간', '고등학교', '99년생', '수학학원' 등이 나오고 있다.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9일 오전11시 기준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자살각'이나 '#자살충동'으로 검색했더니 관련 항목에 '시험기간', '고등학교', '99년생', '수학학원' 등이 나오고 있다.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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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전근휘 인턴기자] 10대들 사이에서 ‘자살’, ‘죽자’ 등의 극단적인 언어 사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유명인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번지면서 극단적 표현에 무감각해졌다는 지적이다.


김민기(18)씨는 최근 자신의 SNS 게시물에 '자살각(자살을 추천한다)‘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2년 뒤 군대에 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큰 의미 없이 장난처럼 던지는 말”이라고 말했다.

실제 청소년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표현들도 심각한 수준이다. 시험 성적이 좋지 않거나 다이어트 실패, 외모의 변화 등 일상 속에서 맞이하는 부정적인 상황마다 ‘자살’이라는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한다. 포털 사이트나 SNS에서는 이러한 단어 검색을 제한하고 있지만, 철저한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모티콘을 붙이거나 띄어쓰기를 하면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와 마찬가지로 10대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자살’이나 ‘죽고 싶다’ 등을 입력하면 수많은 사연들이 검색된다. 이 가운데 심각한 내용은 극히 일부였고, 장난식의 가벼운 글들이 대부분이다.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지연(20)씨는 평소 주변에서 그런 표현을 자주 듣는다. 김씨는 “우리가 ‘암 걸릴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하듯이 ‘자살하고 싶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어 사용은 유튜브나 SNS 등 10대들이 주로 접하는 콘텐츠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기씨는 “평소 개그, 일상을 담은 유튜버 영상을 친구들이랑 보거나 그런 영상물에서 재밌는 표현이 있으면 따라하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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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살률은 10대 5.9명, 20대 19.2명, 30대 26.9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 특히 10대 및 20대 자살률은 전년 대비 각각 2.7%, 9.6% 증가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전근휘 인턴기자 ghw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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