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한은 "아세안 재정·대외상황 악화…여타 신흥국보단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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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의 재정 및 대외부문 상황이 이전에 비해 다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여타 신흥국에 비해선 기초 경제여건이 양호해 대체로 흡수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됐다.


8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재정지출에도 불구하고, 방역을 위한 봉쇄조치와 주요 교역국 경기침체로 아세안 5개국의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며 "특히 아세안 5국은 수출과 관광업 등의 비중이 높아 글로벌 수요감소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아세안 5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998년(-8.1%)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IMF는 아세안 5개국의 올해 성장률을 6월 전망(-2.0%) 대비 1.4%포인트 하향 조정한 -3.4%로 발표했다.


아세안 5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0.8%로 흑자를 유지하겠지만, 흑자폭은 지난해(1.1%)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가별로 보면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흑자 규모가 크게 축소되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중기적으로 적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업 부진, 해외송금 감소는 아세안 5국의 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광업이 GDP 내에서 차지하는 직·간접적 비중은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5.7%), 말레이시아(11.5%), 태국(19.7%), 필리핀(25.3%), 베트남(8.8%) 등이다.


아세안 5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 전망치(47.0%)도 지난해(38.6%) 및 직전 3년 평균치(38.5%) 대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중 대규모 재정적자로 정부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아세안 일부 국가는 이자부담이 크게 확대되는 등 잠재적 불안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지출을 확대하면서 당분간 적자 기조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세안 5개국의 올해 GDP 대비 기초재정수지 전망치는 -4.7%로 작년(-0.7%) 대비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정부부채 급증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확대와 외화표시부채 비중은 일부 국가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고,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등 외화표시부채 비중이 높은 국가는 자국 통화 절하 등 대외여건 변화에 민감히 반응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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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세안 5개국의 이자부담이 크게 확대되는 등 잠재적 불안요인이 있으나 전반적으로 여타 신흥국에 비해선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회복국면만 본격화하면 빠르게 이전 수준의 성장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재정 및 대외부문 안정성은 긴밀한 교역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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