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불복→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지연→증시 변동성 확대
2450선 근처서 추격 매수는 부담
"11월 중 지금보다 주식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온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국내외 증시는 미국 대선 이후 '바이든 호재'에 반응하며 당선 수혜주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코스피는 지난 한 주 동안 2300에서 2400까지 100포인트가 올랐다. 그러나 직전 고점대인 2450선에서는 추가 상승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선 실패 가능성이 높아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일각에서 예측했던대로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소송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복 소송이 잇따라 기각돼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는 있지만, 대규모 소송전이 진행되면 선거인단 선출 최종기한인 내달 8일까지 경기부양책 합의를 이루기 어려워질 수 있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선 이후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코로나 재확산 여부로 옮겨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향후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데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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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NH투자증권은 11월 둘째주(9~13일) 코스피 예상밴드를 2350~2450선으로 제시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과 한국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은 상승 요인으로 꼽히지만, 미국 경기부양책 협상 지연과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등은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 상원 공화당 과반, 하원 민주당 과반'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시장은 민주당 주도로 경기부양책이 추진될 경우 부양책 규모가 클 수 있다는 점과 공화당이 상원을 통해 민주당의 정책 독주를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함께 가지며 안도랠리를 펼쳤다"고 진단했다. 또한 "대선 불복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법원 판결을 통해 선거 결과가 반전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다만 경기 부양책 협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데 경제지표 불안까지 가중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정부 실업 급여 300달러를 지급하고 있는데 여기 쓰이는 재원은 이미 17개 주에서 고갈됐다"면서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가 되지 않으면 시장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호재에 강하게 반응하고 악재에 둔감한 국면"이라면서 "하지만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가 가져온 주식시장의 과열 분위기가 식고 나면 증시 변동성을 재차 키울 수 있는 재료들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11월 중에 지금보다 주식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돌아올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주식을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단기 관망 후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에서도 대통령 선출 확정시까지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불복 선언이 현실화되고 있는만큼, 2000년 제43대 대선에서 선거 후 대통령 선출 확정까지 35일간 걸렸던 사태가 재연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35일간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4.2%, 14.2% 하락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코로나19 장기화 및 폭증세 지속과 이로 인한 봉쇄조치 강화, 경기회복 속도 둔화에 대한 부담 등은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이슈는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되었다는 판단"이라며 "호재에 대한 인식이 더 많이 반영된 만큼 추격매수는 부담스러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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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스피 2450선 돌파·안착 여부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그 전까지는 소음을 이용한 조정시 분할매수, 비중확대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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