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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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車 소유주 52% "충전 불편" 호소
수소충전소 지역불균형 해결도 과제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끝났습니다. '맹탕 국감'이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국감은 국회의원의 '현장 조사권ㆍ자료 제출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통해 평소에 접하기 어렵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이 중 제 눈길을 끈 것은 '친환경 차량', 그중에서도 '친환경 차량의 충전소'에 대한 정보입니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대대적인 대책을 내놨지만 차량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여전히 '충전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전기차 소유주의 52%는 충전이 가장 불편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전국에 전기차 충전소가 2만4480개나 있지만 말이죠. 이는 이동 경로 수요 등의 연구 없이 '일단 짓고 보자'라는 정책 방향의 문제입니다. 1년간 이용자가 한 명도 없던 급속충전소가 무려 17곳이나 되었습니다.

'필요할 때 충전소가 없다'라는 지적은 국감 내내 계속됐습니다. 올해 9월 기준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는 6355기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인구 총조사 결과에 비춰 환산해보면 1000가구 단지 기준으로 불과 0.56기의 충전소가 설치된 셈이죠. 일반 주택가보다 비교적 전기차 충전소를 접하기 쉬운 아파트 단지의 실상이 이렇습니다.


전기차 충전소는 수소차 충전소에 비하면 그나마 양반입니다. 올해 9월 기준 국내 수소차는 9266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소충전소는 47기에 불과합니다. 이 중 8기는 연구용이죠. 여기에 수소충전소 핵심 부품과 기술 국산화율이 42%에 불과해, 현재 시공 중인 충전소 7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독일 린데사에서 부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완공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0곳의 충전소가 코로나19 사태로 수입 부품이 들어오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수소차 충전소는 지역별 불균형도 문제입니다. 올해 8월 말 기준 1일 수소 공급용량은 총 12t835㎏으로 등록된 수소차와 환산하면 수소차 1대당 1일 충전 가능용량이 1.44㎏에 불과합니다. 현대자동차 넥쏘가 1회 충전에 6.3㎏이 들어갑니다. '만땅'이 불가능한 거죠. 지역별로 보면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충전소가 한 곳뿐인 강원에서는 하루에 대당 0.43㎏밖에 충전이 안 됩니다. 넥쏘를 기준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지역은 세종(6.94㎏)과 전남(7.0㎏), 경북(31.25㎏) 단 세 곳뿐입니다. 충전소가 많아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닙니다. 세종과 경북은 1곳뿐이며 전남은 2곳입니다. 수소차 등록 대수 자체가 적어서 상대적으로 넉넉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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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을 막아주는 충전소 가림막 설치 미비 문제는 2018년 국감에서도 지적됐지만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올해 8월 더불어민주당 주재 미래차 간담회에서도 제기된 문제죠. '맹탕' '헛물' 국감이라고 하지만 내년 국감에서는 올해 제기된 문제가 다시 거론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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