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투자처 70여곳… '계좌추적' 집중하는 檢
1조원대 투자금 용처 세부 수사… 김 대표 비자금 행방도 확인 가능할 듯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알아보기 위한 계좌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비자금 행방도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이번 주 옵티머스 투자금에 대한 세부 계좌추적에 들어간다. 지난달 수사팀을 대거 보강한 검찰은 그동안 옵티머스 투자금이 들어간 투자처를 시기별로 나눠 수사했다. 현재 수백개 투자처 가운데 70여 곳을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팀은 옵티머스 경영진과 주요 투자처간 자금 흐름에 수사력을 집중해왔는데, 김 대표로부터 로비 자금을 받아 금융감독원 전 직원에게 전달하겠다고 한 브로커 조사가 대표적이다. 수사팀은 브로커 김모씨의 경기 시흥시 사무실과 주거지 압수수색은 물론 금감원 직원도 소환해 조사했다.
이제 수사팀은 70여 개 투자처로 계좌추적 범위를 넓혀 추가 로비 의혹이 있었는지 살핀다는 방침이다. 70여 곳 가운데는 옵티머스의 자금 창구 역할을 한 트러스트올ㆍ셉틸리언 등과 같은 페이퍼컴퍼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 이사의 계좌 등은 이미 조사가 끝난 상태지만, 이제는 투자처 계좌와의 연결 고리나 경영진의 추가 불법 행위는 물론 제3의 계좌로 흘러간 자금 흐름도 추적 대상에 올려놓기로 했다.
지난 22일 선박용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최대주주 업체인 화성산업 경기 화성시 사무실과 대표이사 박모씨의 주거지, 해덕파워웨이 자회사 세보테크의 거래업체인 M사 서울 강남구 사무실 및 관계자 오모씨 주거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의 무자본 인수합병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수사팀은 계좌추적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이 과정에서 김 대표의 비자금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전반적 자금 흐름을 살피는 과정인데 (김 대표의 비자금 행방) 그 부분도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수사팀은 김 대표가 리조트 사업 법인의 수익권에 200억원을 투자해 향후 재기를 노렸다는 관계자 진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달 나올 예정인 옵티머스 펀드들의 실사 결과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사는 투자 내역 중 회수 가능한 자산을 확인하고 손실률을 확정하기 위한 기초 단계다. 예상 손실액이 확정돼야 금융당국에 피해 구제 절차를 요청할 수 있는 만큼, 향후 검찰 수사 결과와 상반되는 부분이 많을 경우 분쟁조정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와 관련 수사팀은 옵티머스 펀드 조성과 판매 과정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펀드설계), NH투자증권(펀드판매), 하나은행(수탁은행), 한국예탁결제원(사무수탁사) 간 유착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현재 펀드 관계사들은 모두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한편 한국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 펀드를 수사 의뢰한 사건에 대한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합동 감찰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주 법무부 국정감사 직후 검찰이 무혐의 처분한 과정을 다시 살피라고 지시한 바 있다. 법무부와 대검은 감찰팀 운영 등을 논의할 예정으로, 조만간 수사팀의 협조를 얻어 당시 무혐의 처분한 사건 자료를 확보하면서 감찰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