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공항에 멈춰 선 항공기들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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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해외 입출국자의 14일 자가격리 조치를 완화해달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한 가운데 고사 위기에 몰린 여행업계에서도 주요 수입원인 해외 관광을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여행객의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입출국자 자가격리 조치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한국여행업협회는 최근 회장단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해외 각국은 입출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며 "언제까지 문을 닫고 살 수 만은 없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여행업계와 그 가족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과 해외 입출국자 14일 자가격리 조치에 대한 완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가령 생활방역 기준인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비교적 안정된 상황을 유지할 경우 현행 14일인 자가격리 기준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로 일정 기간 단축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용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가 지난 9월 코로나19 확진 환자 접촉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줄였고, 스위스나 노르웨이 등의 자가격리 기간은 우리보다 짧은 10일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나라가 국경을 봉쇄하고 해외여행이 중단되면서 국내 여행업계는 주 수입원이 끊겼다. 여행사들은 구성원의 유·무급 휴직,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텼으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국 여행사 수는 2만1540개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69개 줄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집계 결과 3분기까지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업계의 매출 감소액은 5조원에 달한다.


여행업협회는 "9개월째 매출이 전무하고 휴직, 인력감축 등 온갖 방법으로 하루하루 생존을 모색해 왔으나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방역체계가 잘 갖춰진 나라들과 상호 협정을 통해 여행객 입국 후 자가격리 조치를 단축 혹은 면제해 주는 '트래블 버블'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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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100명 안팎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데다 해외유입 환자도 20~30명 전후로 꾸준히 발생해 여행업계의 요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 자가격리 기준 완화 등 해외여행 재개에 필요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코로나19 추이와 해외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역당국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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