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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확진자 나올까 불안" 수능 앞두고 학원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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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대치동 학원강사, 학원 2곳에서 첫 증상 후 5일간 출근
강남구, 학원강사 2만명 전수검사
일부 수험생·학부모 학원가 중심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전문가 "수험생들 일정 차질 없도록 방역 힘써야"

지난 5월21일 오전 부산진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인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5월21일 오전 부산진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인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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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입시학원 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강남구는 대치동 입시학원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 조치에 나섰다. 구는 학원 방역 강화를 위해 관내 학원강사 2만 명을 대상으로 21일부터 한 달간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관내 300명 이상 대형학원 40개와 중소형학원 1635개, 교습소 900개, 성인학원 500개 등 총 3075곳 소속 강사가 검사 대상이다.

이는 무증상 환자에 대한 감염 확산을 차단하고 오는 12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수험생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처다.


앞서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치동 거주 A 강사는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이후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A 강사는 지난 13일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였지만 11일부터 17일까지 매일 학원에 출근했다. 또한, 증상이 나타난 13일부터 4일 동안 매일 이비인후과에 방문하기도 했다.

A 강사는 입시학원에서 주로 특목고 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강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남구 한 사무실에서 개인 과외 형식의 교습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주민센터 앞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서에서 관내 학원강사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관내 학원강사 2만여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천 명씩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시행한다. 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전날 대치동의 대형 입시학원 강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학원가의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이같이 조치했다./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주민센터 앞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서에서 관내 학원강사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관내 학원강사 2만여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천 명씩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시행한다. 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전날 대치동의 대형 입시학원 강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학원가의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이같이 조치했다./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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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올해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원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올해 수능이 당초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 연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으로 집합 금지명령이 풀리면서 많은 수험생이 학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험생들은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기 위해 학원가로 몰리고 있는 모양새다.


유명 입시 커뮤니티인 수만휘(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 오르비 등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큰 학원에서 이런 일이 생겨 불안하다", "학원을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중요한 시기에 이런 일이 생겨 두렵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수능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학원에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고3 수험생은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공부를 못해 최근 다시 학원에 다니게 됐다. 그런데 대형 학원 선생님이 확진됐다니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며 "한 강의실에 수십 명이 모여서 수업을 듣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걱정된다. 수능도 이제 한 달 정도 남아 불안한데 감염 걱정까지 해야 해서 스트레스받는다"라고 토로했다.


한 맘카페 회원은 "우리 아이도 입시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너무 불안하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는 하나 많은 학생과 강사들과 접촉했기 때문에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수능도 얼마 안 남았는데 공부에 집중해야 할 학생들이 코로나19 감염까지 걱정해야 한다니 화가 난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수능 연기 9월 학기제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수능 연기 9월 학기제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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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전수조사 결과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어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아예 수능을 내년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코로나 수능 연기 9월 학기제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지난달 26일 부산 고등학생들 확진자도 나왔고 수도권에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에는 완치는 없다. 엄청난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수능도 내년 5월로 연기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라고 촉구했다.


전문가는 학원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 수험생들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방역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수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를 기다려봐야겠지만, 확진된 강사가 마스크도 잘 착용했고 강의를 받는 학생들도 수칙을 잘 지켰다고 알고 있다. 이런 경우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마스크를 쓰지 않아 확진자가 급증했던 교회나 클럽과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능 일정이 이미 한 번 미뤄졌고, 이를 갑자기 변경하는 것도 학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이라며 "예정된 일정을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개인 방역 수칙을 지켰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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