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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사 "자금난에 미래차 준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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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사 "자금난에 미래차 준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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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연합회, 국내 완성차 납품 185개 부품社 설문조사
미래차 부품 1개 양산에 평균 32.8개월, 자금 1.3억원 들어
부품업체 R&D 애로사항 "자금 부족" 36%…정부지원 절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자동차로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납품 부품업체 10곳 중 6곳이 미래차 관련 부품을 생산하거나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수익을 내는 곳은 18%에 그치며 연 매출 500억원 이하 부품사의 경우 16%만이 미래차용 부품을 만들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부품사가 글로벌 전기차 부품 공급망을 장악해가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부품사 맞춤형 연구개발(R&D) 등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21일 코엑스에서 '제10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열고 국내 완성차 5개사 납품 부품사 185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부품 개발에서 양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32.8개월, 최장 84개월이었다. 부품 1종을 생산하기 위해 평균 13억1500만원(개발 비용 5억2900만원ㆍ설비비 11억6100만원)이 소요되나 양산 기업 중 17.8%만이 수익이 발생해 투자금 회수가 어렵고 재투자에 한계가 있었다. 미래차 R&D 투자를 저해하는 애로 사항으로는 자금 부족 문제를 꼽은 부품업체가 35.6%로 가장 많았다.


정부 지원 사업 이용 실적은 저조했다. 응답 기업의 69.4%가 정부 지원 사업 이용 실적이 없다고 답했다. 미래차 대응 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77.1%가 진출 품목 등 대응 방법을 모른다고 응답해 정보 제공 및 컨설팅 등의 필요성이 확인됐다. 가장 시급한 지원으로는 자금 지원(49.3%)을 꼽았고, 효과적인 자금 지원 방식으로는 저리 정책금융 지원 확대(67.1%), 신용대출ㆍ보증 확대(16.8%), 미래차 전용 투자펀드 조성(10.7%)의 순으로 응답했다. 설비 투자금 출처에 대한 질문에는 내부 보유 자금 활용(58.4%), 은행 차입(19.5%), 정부 정책자금 활용(9.1%) 등으로 답했다.


반면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전기차 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올해(1~8월)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독일 84%, 프랑스 102%, 서유럽 46.3% 등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14.8% 감소했다. 특히 중국 업체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하며 이들이 글로벌 전기차 부품 공급망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현재 중국 CATL은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중국 부품업체 저장싼화는 폭스바겐과 GM 등에도 전기차용 열 제어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의 경쟁력이 미흡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김용원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부품 중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구동모터는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이지만 배터리 팩과 인버터ㆍ컨버터의 기술 경쟁력은 열위에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는 센서 기술이 미국과 독일의 30~80% 수준에 불과하며 카메라 인식 기술도 상용화 단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부품기업 대부분이 자체 자금으로 부품을 개발하고 설비에 투자하고 있으나 수익을 내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투자금 회수에 6년 이상이 소요돼 최소 10년 동안 분할 상환할 수 있는 특별 대출 프로그램이나 대출ㆍ보증 프로그램 신설, 세제 지원 등과 함께 체계적인 전문 인력 양성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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