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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中, 신장위구르 이어 네이멍구에도 '문화말살정책'

최종수정 2020.10.18 12:45 기사입력 2020.10.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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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어수업 축소 막아달라" 백악관 청원
미중 분쟁 심화된 2018년부터 소수민족 정책 강화

지난 2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반중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몽골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중국이 네이멍구자치구 학교 수업에서 몽골어를 중국어(만다린)로 대체하는 것을 규탄하며 중국 대사관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2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반중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몽골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중국이 네이멍구자치구 학교 수업에서 몽골어를 중국어(만다린)로 대체하는 것을 규탄하며 중국 대사관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이어 네이멍구자치구에도 몽골어수업 축소 등 강경한 동화정책을 펴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네이멍구지역의 몽골인들은 물론 몽골에서도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17세기 청나라 시대 이후 줄곧 유화정책을 펴왔던 네이멍구지역에도 강경정책이 펼쳐지면서 역으로 반발이 거세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중국 정부는 국가보안상 이유로 완고하게 강경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청원코너에 중국정부가 네이멍구자치구의 몽골어수업을 중국어수업으로 바꿔 문화말살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를 막아달라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지난달 초 이후 몽골족 주민들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무장군대와 장갑차가 주요 관청과 건물들에 포진되는 등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알려졌는데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도 중국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정부는 최근 잇따라 소수민족에 대한 강경한 동화정책을 펴기 시작했는데, 네이멍구자치구의 몽골족 뿐만 아니라 닝샤후이자치구의 후이족들 역시 종교인 이슬람교와 고유언어, 전통문화 교육이 모두 금지되기 시작했습니다. 여성들에게는 이슬람교도들이 쓰는 히잡도 쓰지말 것을 강요하게 됐는데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과 달리 중국정부는 몽골족과 후이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매우 유화적인 정책을 펴왔고, 이들도 중국사회에 상당히 동화된 상태였어서 중국 내에서도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원래 네이멍구자치구는 현대 몽골과 함께 몽골족들이 거주하던 지역으로 17세기까지는 분리돼있지 않았습니다. 17세기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가 몽골 남부지역을 점령하고 몽골의 귀족들과 통혼정책을 통해 이들을 만주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면서 이 지역을 별도로 네이멍구, 즉 내몽골이라 불리게 됐고 나머지 지역은 외몽골로 불리게 됐습니다. 내몽골지역은 청나라가 이후 중국을 정복하면서 400년 넘는 기간동안 중국과 이미 크게 동화됐고, 현재도 네이멍구 지역에 사는 몽골족은 전체 20% 정도에 그쳤고 대부분 한족이나 만주족과 혼혈인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알려져있죠.


외몽골지역은 내몽골이 동화된 이후에도 약 100여년 동안 더 청나라에 저항했고, 현재의 몽골과 신장위구르자치구 일대까지 장악하고 있다가 18세기말 청나라에 정복되면서 대다수가 인종청소에 가까운 학살을 당하게 됐습니다. 이후 이들은 청나라에 대한 반감이 커졌고, 1911년 신해혁명이 발생해 청나라가 무너지면서 독립을 선포하게 됐죠. 그러나 내몽골지역은 중화민국에 잔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완전히 갈라지게 됐습니다. 내몽골지역 주민들은 이미 중국에 동화가 많이 된데다 중국과 무역이 차지하는 경제비중이 너무 컸기 때문에 독립을 원치 않았다고 알려져있죠.

이후 중국 정부도 네이멍구자치구에 대해서는 대체로 유화정책을 펴왔습니다. 지속적으로 독립을 주장하며 무장항쟁이 발생한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달리 네이멍구의 몽골족들은 중국정부의 경제적 지원과 개발정책을 적극적으로 환영했는데요. 몽골보다 경제가 앞서게 되면서 몽골 노동자들도 네이멍구와 몽골을 오가며 인적교류도 활발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미중간 패권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유화정책은 점차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 인권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을 국제적으로 비난하고, 위구르인권법 등이 제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죠. 중국정부는 중국 내 57개 소수민족 중 제2, 제3의 위구르가 나타나선 안된다는 판단하에 강경정책으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최근 몽골과 가까워지기 위해 접촉을 늘리려 하는 것도 중국정부를 크게 긴장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졌는데요.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몽골을 방문했고,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 역시 아시아 순방 일정으로 몽골에 방문하려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소식에 이뤄지지 못하는 등 몽골과 밀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정부는 미국의 이런 움직임을 대중포위망 구성에 몽골을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으로 우려하고 있고, 이것이 몽골족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입니다. 미국과 중국간 패권대결이 치열해질수록, 중국정부가 내부결속 강화를 이유로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을 더욱 심하게 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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