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안돼' 한목소리 낸 英 경제단체들…"일자리·생계 달렸다" 우려
70여개 경제단체 17일 공동성명…"끈기 갖고 합의 해줄 것 요청"
"노딜 경제타격, 코로나19보다 2~3배 커" 분석도…英정부는 "잘 준비 중"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미래관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영국 70여개 경제단체가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를 희생시키지 말라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700만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들이 전환기간 종료시한을 두달여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현 경제 사정을 고려해달라면서 설득에 나선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산업연맹(CBI)과 런던금융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 더시티유케이, 영국과학기술협회(TechUK), 전국농민연대, 영국소매업컨소시엄(BRC),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 등을 포함한 70여개의 영국 경제단체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빠른 합의를 맺는 것은 일자리와 생계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영국 정부와 EU가 무역합의를 위한 협상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합의점을 만들어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타협과 끈기를 갖고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제계는 양측 정상들에게 길을 찾아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많은 기업들이 '노딜(No Deal)' 상황에 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입은 현 시점에서 생존을 해야하는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영국관리자협회가 회원사 1000곳 가량의 대표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54%가 코로나19가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타격에 가중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 절반 가량이 전환기간 내 노딜 상황에 대한 대비가 마무리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경제단체들은 "(협상 타결은) 관세와 쿼터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투자를 도울 것이며 영국 경제의 80%에 가까운 서비스 분야에서 핵심적인 데이터 협약을 이전 상태대로 접근, 사용 가능하게 하는 한편 관세 협력을 강화해 신뢰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합의가 빨리 이뤄져야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하루하루 지날수록 기업들의 회복력은 서서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 경제단체들이 이처럼 공동 성명을 낸 것은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분석 기관들은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타격을 입은 영국 경제가 노딜 브렉시트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런던정경대는 최근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중장기적으로 영국의 국내총생산(GDP)를 8% 감소시킬 것이라면서 이는 코로나19보다 2~3배 가량 타격이 크다고 분석, 발표했다.
지난 16일 EU 정상들은 영국과 무역합의를 맺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강경 공세를 펼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U가 양보하지 않으면 자유무역협정(FTA) 합의는 없다"면서 압박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근본적인 접근 방식의 변화가 있으면 다시 오라는 것"이라면서 협상 여지는 아직 남겨뒀지만 노딜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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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국의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경제단체들의 공동성명에도 한 언론 기고문을 통해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딜 브렉시트가 "선호하는 목적지는 아니다"라면서도 "우리의 손을 무기한 묶어놓는 것과 우리 미래를 직접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 사이에서 선택해야한다면 그건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EU의 근본적인 태도와 정책, 정치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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