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앞두고 재유행 현실화"…유럽 코로나 확산속도, 美 제쳐
코로나19 100만명당 신규 확진자 유럽>미국
유럽 각국 봉쇄 빼놓고 각종 비상조치 도입
환자 폭증 시 의료 시스템 붕괴 우려 커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미국을 뛰어넘었다. 유럽 각국은 봉쇄라는 극약처방을 제외한 채 비상사태 선포, 야간통행 금지 등 비상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최근 일주일 평균 확진자는 인구 100만명당 153.9명으로, 같은 날 미국의 신규 확진자 149.6명을 넘어섰다. WSJ는 "유럽이 코로나19 2차 대유행 티핑포인트(급격한 변화가 시작되는 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봄 유럽에서는 큰 폭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뒤 봉쇄 정책 등을 통해 확산세가 꺾였지만, 이제 올해 봄을 뛰어넘은 2차 확산세가 시작된 것이다.
유럽 각국은 비상 상황이다. 프랑스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1만~2만명을 넘나들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일일 기준 최대 신규 확진자가 7578명인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프랑스 정부는 17일을 기해 수도 파리 등 8개 대도시에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오후 9시부터 새벽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런 조치가 최소 4주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북아일랜드 역시 미니 봉쇄조치에 해당하는 '서킷 브레이크'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북아일랜드에서는 펍과 식당의 경우 포장만 가능하며 주류판매점 등도 오후 8시 이후에는 술을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유럽 각국은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 검사 건수를 대폭 늘리고 있지만 양성환자 비율이 높은 수준이다. 프랑스의 경우 코로나19 검사 대비 양성 비율은 12.2%다. 스페인 역시 이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방역당국이 검사 건수를 늘리는 것보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검사 대비 양성비율이 5%나 그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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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의료시스템이 붕괴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겨울이 다가오면서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방역당국은 물론 의료진 역시 비상이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린다 바울드 교수는 "지금 모든 나라가 해야 할 일은 시간을 버는 것"이라며 "의료시스템이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확진자가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리버풀 소재 병원의 감염내과 의료진인 톰 롱필드는 "병상 수요가 점차 늘고 있고 겨울이 다가 오고 있어, 현재 상황이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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