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김지희 기자]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공식 취임하면서 새로운 '정의선 시대'의 현대차그룹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업 활동의 중심에 고객을 두고 넓은 차원의 고객 가치를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으로 설정해 인류에 도움이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이다.


이날 정 회장은 전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취임 메시지의 주요 키워드는 고객과 인류, 그리고 미래와 나눔이었다.

그는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동화 기술, 자율주행, 친환경 수소에너지 모빌리티 등 다양한 방안으로 발전을 이어갈 것으로 다짐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산업 또한 새로운 패러다임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더욱 크게 요구된다"며 "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700,000 전일대비 12,000 등락률 -1.69% 거래량 4,332,789 전일가 712,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더 뉴 그랜저' 출시 첫날 1만대 계약 "역대 2위 기록" 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모든 고객들과 나누며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공식 취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메시지를 발표했다./사진=현대차그룹

14일 공식 취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메시지를 발표했다./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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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의 꿈…'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18년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대명제를 선언한데 이어 '인간 중심' 철학을 전면에 내세우며 친환경차 및 모빌리티 사업의 청사진을 구체화했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인사 시스템 등 조직문화까지 대대적으로 손 봤다.

정 회장은 전동화ㆍ자율주행ㆍ모빌리티로 대표되는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전략에 한층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1월에 2024년까지 미래차 관련 연구개발에 100조원의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한 상태다. 이날 취임 메시지를 통해서 정 회장은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등 상상 속 미래 모습을 빠르게 현실화하겠다"며 이 같은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일단 전동화 부문부터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한 전용 전기차를 선보인다.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필두로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친환경차의 또 다른 축인 수소전기차 부문은 향후 완성차를 넘어 수소 생산, 충전 등 생태계 전반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이 향후 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로 꼽고 있는 UAM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도 주요 과제다. 정 회장은 올해 초 CES2020에서 UAM과 목적기반모빌리티(PAV), 모빌리티환승거점(Hub)을 중심축으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을 직접 발표한 바 있다. 한다. 당시 그는 우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2028년까지 UAM을 상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미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하고 관련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단순 협업을 넘어 전문 합작법인까지 세우며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올 3월 앱티브와 공동 설립한 합작사 '모셔널'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공동개발 방식을 통해 개발 및 상용화 일정을 단축, 2023년 레벨 4 수준의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인텔, 엔비디아, 메타웨이브 등 기업의 분야와 규모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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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소산업 선도·코로나 불황 극복…가시적 경영 성과

현대자동차그룹 이사진이 정의선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한 것은 그가 2018년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기업 가치를 높이는 가시적 성과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1994년 현대차그룹에 입사한 정 회장은 3세 후계자로서 경영 승계는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진정한 의미로 그룹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가시적 경영 성과가 필요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임원으로 재직하며 경영 수업을 받던 그가 본격적 경영 수완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기아차 대표이사를 맡으면서부터였다.


그는 세계 3대 디자이너로 알려진 피터 슈라이어를 전격 영입해 '디자인 기아'의 전통을 만들었다. 슈라이어 사장이 합류한 이후 기아차의 글로벌 위상이 달라졌으며 회사가 선순환 구조에 안착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68,000 전일대비 10,100 등락률 -5.67% 거래량 2,839,184 전일가 178,1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빌딩이 로봇이 된다? 그 상상의 첫발 내딛다 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정 회장은 현대차로 자리를 옮겨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5위의 완성차 업체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이제는 해외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모든 과정을 그가 주도했다.


정 회장이 2018년 수석부회장에 오른 이후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바로 수소사회 구현 및 수소전기차 부문이다. 지난해 그는 수소분야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국제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취임해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직접 제시하기도 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대한 전폭적 지원으로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 수소전기차를 출시했으며 2018년에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양산에 성공하고 비자동차 부문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며 수소에너지 활용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톱 5 완성차 업체로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정몽구 회장은 아들에게 그룹 총수 자리를 넘겨주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이날 정몽구 회장은 마지막 주요 보직이었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직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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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은 "앞선 두 회장님의 높은 업적과 깊은 경영 철학을 계승해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야한다는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으면 우리가 함께 꿈꾸는 미래를 충분히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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