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하락…기관이 발목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LG화학이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되레 미끄러졌다.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은 기관투자자로 이날 하루 35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화학은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8% 내린 6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분기 최대 실적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3%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전날 LG화학에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9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7% 증가했고 매출액은 같은 기간 8.8% 늘어난 7조5073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 것은 물론 LG화학이 지금까지 낸 분기별 실적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LG화학이 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실적 확정치는 오는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 사상 최고 실적을 앞당겨 발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호실적도 주가가 떨어지면서 주주 불만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의 전날 주가 하락은 개인보다는 기관투자자들이 발목을 잡았다. 전날 개인과 외국인은 LG화학 주식을 각각 287억원, 6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기관은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 금액에 버금가는 355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사상 최대 실적에 개인들이 매수에 나선것과 달리 기관은 실적 호재를 틈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지난달 배터리 부문을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30일 임시주총을 거쳐 물적분할에 따른 분사가 완료되면 LG화학이 12월1일 출범하는 배터리 사업 신설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 지분을 100% 소유하게 된다. 이후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화학 주주들은 성장성이 높은 배터리 부문을 떼어낼 경우 LG화학 회사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 달라는 청원까지 올렸을 정도다. 주주들은 "인적분할을 하면 그동안 LG화학을 지지해왔던 주주들이 배터리 법인의 지분도 동일하게 갖게 되는데 물적분할을 하겠다고 하니 배신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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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화학 주가는 이날도 11시1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8% 하락한 65만300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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