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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사업 진출 의지를 밝히면서 관련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키를 잡고 있는 정부는 긍정적인 분위기다. 이 때문에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과 관련 가격 상승과 독점 등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지난 8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신차 구매 소비자의 보호를 위한 차원에서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진입 필요성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거래 시장 진출 논의는 있었지만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고차 매매업은 한해 시장 규모만 20조원에 달하지만,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대기업의 신규 진출 및 확장이 제한돼 왔다. 하지만 작년 초 적합업종 지정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현재는 정부의 결정만 남아있는 상태다.


대기업이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증 시스템을 통해 브랜드 가치 상승과 품질을 담보 받을 수 있다. 중고차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소비자인식을 조사한 결과 4명 중 3명꼴인 76.4%는 중고차 시장이 불투명하며 혼탁하고, 낙후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이유는 차량 상태 불량 49.4%, 허위 미끼매물 25.3%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에 대해선 절반이 넘는 51.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대기업이 진입해 시장을 투명화·선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판매 대수(224만 대)는 신차 판매 대수(178만 대)의 1.3배 수준에 그쳤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중고차 판매 대수(4081만 대)가 신차(1706만 대)의 2.4배에 이른다. 독일도 중고차 시장 규모(719만 대)가 신차(360만 대)의 2배에 이른다. 특히 선진국은 대기업이 참여해 엄격한 품질관리와 서비스로 경쟁을 더욱 활성화 시키고 있다. 미국의 경우 출고 된지 5, 6년 안팎의 중고차를 완성차 업계가 정밀하게 점검한 뒤 무상 보증기간을 연장한 ‘인증 중고차’ 형태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들어온다면 판매와 매입 인증을 위한 비용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며 "또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신차 판매 촉진을 위해 중고차 가격을 높이는 '관리'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이 우수 차량 독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중고차 물량은 대부분 소비자가 신차를 구매하면서 기존 차량을 판매하면서 생기는 케이스가 많다"며 "완성차 업체 딜러가 신차를 판매하면서 동시에 고객의 차량 매입에 나선다면 우수 차량이 대기업에 몰리는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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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과 관련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재 현대차에 추가 상생방안을 제출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이 교수는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 한다고 하더라도 기존 사업자의 권익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대기업 진출 초기 지나친 점유율 확대를 막는 규정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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