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생활방역효과 입증
"마스크·손씻기·거리두기 원칙 지키는게 중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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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한 각종 방역조치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최대 96% 이상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로 접촉을 최소화하고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킨 덕분으로 앞으로 호흡기 감염질환을 어떻게 줄여나가야 할지 시사점을 준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코로나19 이전ㆍ후 독감 유행양상을 비교한 결과를 보면, 2019~2020년 독감 유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20주간 지속됐다. 최근 3년간 유행과 비교하면 적게는 6주, 많게는 12주 정도 줄었다.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후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는 3232명으로 앞서 2017~2018년 6841명과 비교해 53% 정도 감소했다.

방역ㆍ위생관리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는 입원환자가 161명에 불과, 최근 2년간 같은 기간에 견줘 96%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가 줄어든 건 독감 외에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ㆍ아데노바이러스ㆍ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ㆍ사람메타뉴바이러스 등 보건당국이 감시하는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에서 마찬가지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방역조치와 위생관리로 코로나19 전후 인플루엔자 환자발생이 어떻게 바뀌었는를 입증한 연구결과를 최근 국제저널에 게재했다. 왼쪽부터 김홍빈 감염내과 교수, 이현주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희영 임상예방의학센터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방역조치와 위생관리로 코로나19 전후 인플루엔자 환자발생이 어떻게 바뀌었는를 입증한 연구결과를 최근 국제저널에 게재했다. 왼쪽부터 김홍빈 감염내과 교수, 이현주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희영 임상예방의학센터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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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마스크를 쓰거나 손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생활방역으로 호흡기 감염병을 얼마나 예방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합병증ㆍ기저 심폐질환을 악화시켜 해마다 2000명이 목숨을 잃는 질환이나 이러한 생활방역 조치가 얼마나 효과있는지 입증하긴 쉽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활동이 과학적 예방근거가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환자 1000 방문당 인플루엔자 발생자수 최댓값' 지표는 코로나19 기간 49.8명으로 기존 71.9~86.2명인 것과 비교해 최대 42% 줄었다.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병원을 찾는 이가 줄어서 독감환자가 줄어든, 이른바 통계착시를 걷어내도 유의미한 환자감소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임상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실렸다.


연구 제1 저자로 참여한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는 "개인위생수칙을 비롯한 공중보건학적 전략이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규모를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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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주도한 김홍빈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를 방어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나 이것만으로는 바이러스를 완벽히 차단할 수 없다"며 "이에 더해 코로나19 시대에 강화된 위생 관리, 공중보건 차원의 대응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전염성 호흡기 질환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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