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북측 피격 사망 공무원 동료들 진술 숨기고 '월북' 주장 … 15일 은폐
동료들 "슬리퍼도 이 씨의 것인지 모르겠다" … 김홍희 "직원 대부분이 이 씨 것이라고 진술했다"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이(47)씨 [사진출처=연합뉴스]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이(47)씨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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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나한아 인턴기자] 북한군 피격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47) 씨와 함께 근무했던 '무궁화 10호' 동료 선원들의 당초 해양경찰청 조사에서 "이 씨의 월북 가능성이 전혀 없고,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해경은 "월북 가능성이 없다"라는 일치된 동료들의 증언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15일 동안 은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해수부로부터 입수한 '무궁화 10호 선원 13명의 진술조서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이 씨의 월북 가능성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해경은 지난달 23~24일 '무궁화 10호'선원 15명 가운데 13명을 조사했다. A선원은 조사에서 "조류도 강하고 당시 밀물로 (조류가) 동쪽으로 흘러가는데, 부유물과 구명동의를 입고 북쪽으로 헤엄쳐 갈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B선원도 "(이 씨의) 월북 가능성은 없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 씨 것'이라고 주장하는 갑판 위 슬리퍼에 대해서는 선원들은 이 씨 소유라고 답하지 않았다.

이 씨 실종 당일 함께 당직 근무를 했던 항해사 C 씨는 이 씨 복장에 대해 "해수부 로고가 새겨진 파란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진술했다. 갑판 위 슬리퍼에 대해선 "슬리퍼가 이 씨의 것인지 잘 몰랐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해경은 이 씨의 빚, 이혼, 채무 등 개인 사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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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경은 지난달 24일 북한군 피격 공무원의 '자진 월북' 가능성을 언급하며, 29일 중간 수사 결과를 통해 같은 결론을 발표했다.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은 슬리퍼에 대해서 "직원 대부분이 이 씨 것이라고 진술했다"라며 조서와 정반대로 답하며 자진 월북 가능성을 주장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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