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국민차의 대명사였던 쏘나타가 지난달 국산차 판매 순위 10위로 밀려났다. 그랜저, 아반떼, K5 등 쟁쟁한 신차들이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상위권을 꿰찬 가운데 쏘나타는 10위권에 겨우 턱걸이하는 수준에 그쳤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쏘나타 내수 월간 판매는 45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그랜저(140%), 아반떼(57%), K5((89%) 등 여타 세단 모델들의 판매량이 급성장을 이룬 것과 대비된다.

현대차 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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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쏘나타 판매량은 지난해 3월 신형 8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한때 월 1만3000만대 수준까지 늘었으나 이후 점차 판매량이 줄며 월 40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지 1년 반 정도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쏘나타의 '신차 효과'가 희미해지면서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월간 판매 기준 그랜저, 아반떼, K5 등 세단 모델은 물론 카니발, 쏘렌토, 팰리세이드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도 쏘나타를 앞질렀다. 심지어 쏘나타 보다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싼 제네시스 G80도 1.3배 가량 더 많이 팔렸다.


이 같은 쏘나타의 부진은 그랜저와 아반떼 등 아래·위 세그먼트의 현대차 세단 모델들이 선전하면서 쏘나타의 포지셔닝이 애매해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 말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그랜저는 7개월 연속 국내 베스트셀링카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 출시된 완전변경 아반떼도 획기적인 디자인과 차급을 뛰어넘은 편의사양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아차 K5

기아차 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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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동급 경쟁모델인 기아차의 K5까지 가세하며 쏘나타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특히 K5는 호불호 없는 디자인으로 20·3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8세대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현대차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쏘나타의 구매 연령층을 낮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올해 쏘나타 신규 등록 연령대를 살펴보면 여전히 50대 이상 비중이 43%로 절대적이다.

또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양극화 심화로 중형 세단 세그먼트의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크고 비싸거나, 콤팩트하고 경제적인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국내 세단 시장에서는 고급화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인기를 끌고 있고 동시에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SUV 시장에서도 대형 또는 소형 모델들이 선전하는 추세다. 그동안 패밀리카로 주목 받았던 싼타페, 투싼 등 중형 SUV 모델은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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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간 세그먼트 차량의 입지가 애매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디자인적인 매력이나 가격 경쟁력 등 차별화된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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