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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에서 5년 전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에서는 '사랑의 불시착'이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일본 외무상마저 인터뷰에서 "전부 봤다"고 할 정도. 콘텐츠 자체의 우수성이 밑바탕이 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재택 시간이 길어진 영향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6월 첫 온라인 유료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를 열었다. 한국과 미국ㆍ영국ㆍ일본ㆍ중국 등 총 107개국에서 75만6600여명이 돈을 내고 이 공연을 함께 했다. 이날 90분 공연으로 티켓과 관련 MD 상품 판매 등을 통해 약 3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택트 시대의 신성장동력 모델로 해외 언론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응답하라 1988 / 사진='응답하라 1988' 공식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응답하라 1988 / 사진='응답하라 1988' 공식 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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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변화 가운데 한 단면이다. 드라마나 음악 등 문화예술 분야 만이 아니라 전 세계 산업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7일 발표한 '2021년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비대면(언택트), 디지털, 저탄소 산업의 성장세가 돋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는 금융업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크게 감지된다. 비대면 중심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은행들은 수 년 전부터 디지털화를 통한 비용절감과 새 수익원 발굴에 노력해왔다. 향후 디지털 금융이 대세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치된 목소리였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 전망이 아니라 생존이 걸린 문제로 바뀌었다. 온라인에서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게 소비자를 맞이할 수 있느냐에 금융회사의 사활이 걸리게 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은행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더욱 즐고 비대면 영업 확대가 불가피해지면서 디지털금융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각 금융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지주사 회장들도 디지털 혁신을 부르짖으며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환 작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그룹 내 회장 직속의 '룬샷 조직'을 두고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3연임이 확정된 후 "디지털 플랫폼 차별화로 1등 금융그룹 타이틀을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우리금융 남산타워에 제2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디지털 혁신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및 토스와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의 공세가 과거 은행 등 전통적 금융사들이 차지하고 있던 지위를 뿌리채 흔들고 있는 것도 이들이 이렇게 직접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정부의 '핀테크 육성 방침'을 등에 업은 빅테크(Big Tech)의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돼버린 것이다. 금융산업의 특성상 각종 규제에 발이 묶여 있던 전통 금융권은 규제 특례를 받는 빅테크의 등장에 차별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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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을 예상치 못했던 걸까. 금융당국은 지난달에야 민관 합동의 협의체를 출범, 금융권과 빅테크 간의 갈등 조율에 나섰지만 난항은 계속되고 있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코로나19는 여기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사활이 걸린 위기를 초조하게 바라보는 시선 속에는 정부의 한발 늦은 대응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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