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구간 셔틀버스 운영도 고려
경찰청 국감서 공방 예고

개천절인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도로에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한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개천절인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도로에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한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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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이 보수단체의 한글날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를 막기 위해 재차 '차벽'을 설치할 방침이다. 다만 운용 수위는 개천절 때보다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경찰의 도심 봉쇄를 두고 날 선 공방이 예상된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한글날 집회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은 개천절 때와 마찬가지로 집회 관리를 철저히 하되 차벽 운용 수위를 완화하는 등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경찰의 대응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집회 관리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광화문광장 내 차벽 설치 구역을 축소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회와 관계없는 시민들의 통행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방안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3일 개천절에 광화문광장부터 서울시청까지 전 구간에 경찰버스 300대를 동원해 차벽을 설치, 통행을 제한했다. 또 서울 도심 진입로에 검문소 90곳을 설치해 원천 봉쇄하는 방식을 택했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현장 경찰관 감염 차단 등을 이유로 차벽 설치의 정당함을 역설했으나 집회ㆍ시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감에서 야당은 경찰의 과잉 조치라며 거센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창룡 경찰청장은 경찰의 대응이 적법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김 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온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감염병 확산 방지에도 최선을 다했다"며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비례의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일관성 있게 대응해 법을 어기면 처벌된다는 인식을 확산시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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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청 국감을 앞두고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도 이어졌다. 경찰개혁네트워크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서 정보경찰 폐지ㆍ민주적 통제 강화 등 제대로 된 경찰 개혁 추진을 촉구했고, 자유대한호국단은 도심 봉쇄가 "불법적 공권력 남용"이라며 경찰을 규탄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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