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K-POP 열풍 'BTS' 병역특례 고심
일부 청년들 "박탈감…BTS도 군대가야죠"
앞서 방탄소년단 '입대 할 것' 병역 문제 선명히 입장 밝혀
정치권이 BTS 구설 만들었다는 비판도

지난달 22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유명 음악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처음으로 출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2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유명 음악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처음으로 출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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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가요 위상을 드높인 BTS 업적은 인정하지만, 입대를 제외해주자는 주장은 청년들 사이에서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올림픽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금메달은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지만, BTS 노래의 경우 모든 국민이 좋아한다는 보장도 없어, 기준 자체가 금메달 선수들과 비교하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은 지속해서 입대하겠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상황을 종합하면 정치권에서 불거진 BTS 병역특례 문제로 오히려 BTS가 구설에 오르는 등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더는 방탄소년단의 입대 문제를 언급하지 말자는 의견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부) 국정감사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연기와 특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순수예술과 체육 외에도 대중문화예술인도 특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있다"며 "병역 상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다만 "문체부뿐만 아니라 국방부와 병무청 등 관계기관들과 논의를 거쳐야 하며 국민 정서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 불거진 방탄소년단에 대한 병역특례 방안이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BTS 병특' 움직임에 불편함을 토로하는 의견도 나온다. 자신을 20대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방탄소년단 인기가 높다는 이유로 군 면제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좀 박탈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무리 BTS가 인기가 좋다고 하지만 그런 이유로 군대를 보내지 말자는 주장은 너무 나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BTS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이유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과 같은 취급을 하는 것은 모순적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입대한 훈련병들이 조교 지시에 따라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입대한 훈련병들이 조교 지시에 따라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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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다녀온 남성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방탄소년단 스스로 입대 문제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나, 그냥 간다고 했다"면서 "본인들이 입대하겠다고 하는데, 정치권에서 저렇게 나오는 것은 오로지 정당 홍보로 BTS를 활용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실제 BTS는 지난해 4월18일(현지시간) 미국 CBS '선데이 모닝'과 인터뷰에서 "한국인으로서 군 복무는 당연하며 국가가 부르면 달려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팀이 해체되거나 각자 길을 걷게 될 상황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국(본명 전정국·23)은 "미리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RM(본명 김남준·26)도 "우리는 현재를 즐기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BTS의 병역 문제를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편치 못하고 본인도 원하는 일이 아니니 이제는 말을 아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BTS 멤버들은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여당 인사를 중심으로 BTS 병여특례를 염두한 주장이 지속해서 나왔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BTS가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자 대중문화 예술인의 병역을 연기할 방안을 담은 병역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하기도 했다.


노웅래 최고위원도 BTS 병역 특례를 주장하고 나섰다. 노 최고위원은 전날(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제일 큰 화두가 공정과 정의라고 한다면 이건 대표적인 차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대중문화 예술인을 특례 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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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탄소년단은 당장 1992년생인 맏형 진(김석진·28)의 입대가 예정되어 있다. 이어 멤버별로 한살 터울인 슈가(민윤기·27), RM(김남준·26), 제이홉(정호석·26), 지민(박지민·25), 뷔(김태형·25), 정국(전정국·23) 순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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