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업체, 英 정부에 관세비용 보상요구
EU와 FTA 협상 결렬 시 10% 추가 관세 우려
철수까지 고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노딜 브렉시트' 우려와 관련해 영국 정부에 관세비용 보상 요구에 나섰다.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통상 협상 막판까지 난항을 겪고 있는 영국에게 EU와 FTA를 맺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관세 비용을 영국 정부에 요구한 것이다. 통상교섭이 결렬될 경우 영국에서 EU로 수출하는 자동차에 새롭게 10%의 관세가 부과돼 사업에 어려움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이 영국 정부에 이같은 내용의 보상안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 상승분을 비용절감만으로 이뤄내긴 힘든 데다, 이를 차 가격에 포함할 경우 EU시장에서 일본차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기준 영국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약 130만대로 이 중 일본차가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영국 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협상이 결렬될 경우 자동차 업계의 추가 관세비용은 연간 45억파운드(약 6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차업체들 사이에서는 영국과 EU간 FTA가 결렬되면 영국시장에서의 철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일찌감치 1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영국시장 철수를 선택지 중 하나로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혼다는 2021년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닛산 자동차 고위임원은 "(영국과 EU간 FTA협상이 결렬될 경우)유럽에서의 비즈니스 모델 전체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차 업계의 이같은 반응은 앞서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을 때부터 일정부분 예상돼 온 시나리오다. 지난해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후 차 업계는 영국 내 투자를 회피해왔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해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영국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는가 하면, 급기야 신차 생산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도요타와 BMW도 생산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프랑스 자동차그룹 PSA도 영국공장에 신규 투자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영국 자동차공업회는 노딜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영국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2019년 기준 130만대에서 2021년 107만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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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본차 업체들의 요구대로 관세비용 보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통상문제에 정통한 오울즈 컨설팅그룹의 하부타 케이스케 대표는 "기업이 정부에 관세 비용 보상을 요구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이는 보조금에 해당되기 때문에 영국에서 사업하는 기업들을 우대하게 돼 세계무역기구(WTO)에 저촉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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