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확진에도 韓증시 강세…"펀더멘털 장세, 변동성은 확대"
추석연휴 직후 코스피 상승 출발
트럼프 코로나19 확진, 美대선 이슈에도
'리스크온' 현상은 여전
원달러 환율도 하락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美대선 향방따라 움직일 듯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에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변동성 지수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미 대선 향방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경계해야 할 포인트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의 '유동성 장세'에서, 국가ㆍ기업별 펀더멘털에 따라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펀더멘털 장세'로 넘어가는 시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버티는 시장…우려에도 강세 출발
5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직전 코스피 지수가 조정장세를 보였고, 여기에 미국 이슈까지 겹치며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음에도 의외로 탄탄하게 버티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25.24포인트) 오른 2352.61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0.44%(3.76포인트) 오른 851.91에 거래 중이다. 원ㆍ달러 환율도 하락 출발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3.0원 내린 1166.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미 증시가 출렁였지만 마감 직전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인 것이 우리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증상이 경미하다고 밝히고, 미국의 신규 재정부양책과 관련한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됐을 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총격을 당했을 때처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을 때에도 시장 충격은 단기에 그쳤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된 1963년 11월22일 미 증시는 단 하루 충격(-2.8%) 이후 곧바로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1981년 3월30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총격 암살 시도를 당했을 때도 비슷했다.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전문가들은 일단 시장이 안정되긴 했지만,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18%(1.25포인트) 오른 25.41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4일에는 27.21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진 후 3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확률상 낮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관련 최악의 상황에 대한 불안심리를 시장이 일정 부분 반영해나갈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간의 지지율 등락은 상반된 정책으로 인한 포트폴리오 조정, 업종ㆍ종목별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중요한 점은 변동성 장세를 거친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 이후엔 펀더멘털이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3배로 역대 최고 수준인데, 향후 경기회복 속도와 기업들의 실적이 관건이란 얘기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수석전략가는 "연휴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으로 당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최근 글로벌 증시의 반등 추세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 발표된 한국과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미국 추가 부양책 합의 가능성을 기대 요소로 꼽았다.
트럼프 당선돼야 달러약세 지속?
각종 불확실성 요소에도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요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국이 푼 돈을 바탕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커졌는데, 미국에서 시작된 불확실성이 다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만들지는 않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경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지속적으로 약(弱)달러를 통한 경기부양을 주문해왔기 때문이다. 미 대선을 앞두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양적완화 확대에 대한 뚜렷한 대답을 미루고 있는 점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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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오히려 지지율을 높인다는 점이 달러 약세를 이어가게 하는 요소로 꼽는 시각도 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원화는 강세를 보이게 된다. 지난달부터 원화는 동조성이 높은 위안화가 강세를 띠며 동반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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