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무시하더니…NYT "트럼프, 확진판정으로 대선 캠프 어려워져"
대선까지 33일…백악관서 무기한 격리생활
"양성판정으로 정치적 재산 파괴"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33일 남은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달리 코로나19 완치까지 현장유세는 불가능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캠프의 미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캠페인에서 철수해야만 할 것이고, 격리를 위해 기약 없이 백악관에서 홀로 머물러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방식에서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그는 그동안 선거유세를 벌일 때마다 대규모 군중 앞에서 지지를 호소해왔다.
심지어 참석자들이 마스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키웠지만 아랑곳않았다. 지난 8월 대선후보 지명이 있던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엔 백악관 사우스론에 1000명의 지지자들을 초청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는 커녕 마스크 착용한 지지자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지의 공항 유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은 바이든과의 막판 세대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첫 대선 TV토론을 가졌는데, 바이든에 비해 오히려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갈길 바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코로나19가 상당한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증상이 없어도 양성 판정 자체만으로도 그의 정치적 재산을 파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19를 저평가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고, 통제하에 있다고 단언했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들추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통제가능하다"고 했으며, 마스크 착용 권유에도 공개석상에서 이를 거의 지키지 않았다. '고령자는 바이러스에 취약한 만큼 군중이 밀집된 지역을 피하라'는 과학자들의 경고에 대해서도 "그들이 실수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때문에 미국민을 오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바이든의 행보와 더욱 대조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염자 확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염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다. 그는 지난달에도 대규모 군중 집회를 앞두고 "내가 있는 곳은 군중들과 떨어져 있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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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는 그동안 여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지난 8월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앞서 5월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 등이 감염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허먼 케인은 지난 7월 오클라호마 털사 유세에 참석한 후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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