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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에 빠져 수천만원 빚더미…결국 제주서 살인까지 저질렀다

최종수정 2020.09.30 16:58 기사입력 2020.09.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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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에 빠져 수천만원 빚더미…결국 제주서 살인까지 저질렀다


[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제주도에서 생활고에 시달렸다며 일면식 없는 여성을 강도·살해한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남성은 지난해부터 여성 BJ에게 수차례 선물 공세를 펼치고 실제 만남을 갖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제주지방검찰청은 강도살인, 사체은닉미수,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A(28)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50분경 제주시 도두1동 민속 오일시장 인근 밭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B(39·여) 씨를 살해하고 현금 1만 원과 휴대전화, 체크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인근 밭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씨가 지난 10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인근 밭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씨가 지난 10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몇 달간 월세를 내지 못하고 수천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등 생활고에 시달려 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주거지에서 나와 사건 당일까지 자신의 탑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범행대상을 물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동기에 대해 A 씨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택배 일을 하다가 '생각보다 돈이 안 된다'라는 생각에 일을 그만둔 뒤 무직 상태로 지내며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그러나 경찰은 A 씨가 자신 명의의 차를 가지고 있는 점 등을 미뤄 생활고가 아닌 당장 돈이 필요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여러 여성 BJ들의 방송을 시청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BJ의 환심을 사려고 최소 10만 원부터 최고 200만 원 상당의 전자화폐를 선물하며 빚을 진 상태였다. BJ선물, 차량 대출과 생활비 등으로 5천 500만 원 가량의 대출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한 BJ와는 올해 초 실제 만남을 갖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사건 당일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오일장 인근을 돌다 피해자를 발견하고, 피해자가 걸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났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5시간 후 다시 범행 장소를 찾아 시신을 옮기려 했지만 무거워 결국 옮기지 못하고 되돌아갔다"라고 진술했다. 그는 이때 피해자가 죽은 것을 확인·시신을 숨겨 완전범죄를 시도하려 하였으나 포기하고 피해자의 핸드폰과 지갑에 있던 현금 1만 원과 체크카드를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다음날 낮 12시경 싸늘한 주검으로 주민에게 발견됐다. 검찰은 범행 다음 날인 지난 8월 31일 오후 10시 48분경 서귀포시의 한 주차장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한편 B 씨의 아버지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저의 딸(피해자)은 편의점에서 주말에도 쉬지 않고 매일 5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했다"라며 "버스를 이용하면 교통비가 많이 들어 그 비용이라도 반으로 줄여 저축하기 위해 눈이나 비가 안 올 때는 걸어서 퇴근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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