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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라진 근로자 임금 '전세계 4000조원'

최종수정 2020.09.24 14:03 기사입력 2020.09.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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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노동기구 보고서…저개발 국가 중심으로 전년대비 10% 감소
노동시간 예상보다 더 줄어…소비 감소→경기 회복 둔화 이어질 수 있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들어 사라진 전 세계 근로자 임금 규모가 4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당분간 고용시장이 개선될 가능성도 크지 않을 전망이어서, 소득 감소와 소비 위축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노동기구(ILO)는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세계의 노동' 보고서를 통해 올해 1~8월 말(1~3분기) 전 세계 노동임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금액으로는 3조5000억달러(약 4070조5000억원)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5%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중남미를 합친 아메리카 대륙이 12.1%로 가장 많이 줄었고 아프리카(10.7%), 유럽 및 중앙아시아(10.6%), 아랍권(10.2%), 아시아 태평양(9.9%) 순이었다.

소득 수준별로는 세계은행 기준 인당 GDP가 746~2975달러인 국가의 임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감소해 가장 타격이 컸고, 인당 GDP가 2976~9205달러인 국가와 745달러 이하인 저소득국가는 각각 11.4%와 10.1% 줄었다. 9206달러 이상의 고소득 국가의 소득 손실은 9.0%로, 다른 구간의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


코로나19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타격은 당초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 대부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나 봉쇄 조치 등이 이뤄지면서 노동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이는 결국 소득 감소로 이어진다. 2분기 세계 노동시간 손실 규모는 지난 6월 14%로 추정됐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17.3%로 늘었다. 이는 정규직 근로자 4억950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과 같은 규모다. ILO는 3분기에 노동시간이 전년 대비 12.1%, 4분기에는 8.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직 일자리 3억4500만개와 2억4500만개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실업자가 늘고 임금이 줄면 소비가 줄어들고, 다시 일자리가 사라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결국 경기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세계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발생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에서 일하던 저개발 국가의 근로자들이 코로나19 이전의 경기 불황보다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ILO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을 투입한 것이 일자리 손실을 일부 막았다면서 2분기 중 연간 GDP의 1%에 해당하는 경기부양책을 썼을 때 평균 0.8%포인트의 노동시간 손실을 줄여줬다고 평가했다. ILO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없었다면 세계 노동시간 손실은 28%까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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