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코스피는 17일 2400선을 턱걸이하며 하락 마감했고 미국 뉴욕증시도 나스닥지수가 1.27% 하락한 데에 이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S&P500 등이 모두 1.47%, 0.84%씩 떨어졌다. 최근의 조정은 펀더멘털(기업실적) 변수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023년까지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추가 상승할 만큼의 기대를 주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경기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14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1.64포인트(0.90%) 오른 2,418.33으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4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1.64포인트(0.90%) 오른 2,418.33으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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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 증시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및 백신 관련 논란,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대한 Fed의 신중함 등으로 1.2%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는 선물옵션 만기일(18일)을 앞두고 대형 기술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나스닥이 장중 한 때 2.4% 하락하기도 해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그렇지만 하락 요인이 주로 미국내 개별 이슈에 의한 결과라는 점, 전일 어느 정도 선반영이 됐다는 점을 감안해 영향은 제한된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의 선물옵션 만기일 앞두고 대형 기술주에 대한 콜 옵션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점을 감안 전일 FOMC 이후 지수는 조정을 보이고 있어 옵션 청산에 따른 미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특히 미국 옵션 시장에서 최근 나스닥의 조정이 있을 때에도 상승을 주도했던 일부 종목의 콜 옵션 매입이 증가해 금요일 미 증시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 시장은 개별 종목 이슈에 따라 변화하는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최근 지수 변화를 이끄는 외국인의 선물 동향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Fed가 충분히 비둘기파적인, 금융시장에 우호적인 스탠스를 피력한 것은 사실이다.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와 함께 자산매입 확대 등을 통해 꾸준히 자산시장에 안전판을 제공할 것이고, 향후 불확실성이 커지면 추가적인 정책대응 여력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선제적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가 사라진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하락반전, 낙폭확대한 이유는 투자심리, 수급변화에 있다. 투자자들은 잭슨홀 미팅 이상의 서프라이즈한 통화정책 이벤트는 없었고, 기존의 입장과 스탠스를 강조한 것으로 인식했다. 단기 상승의 부스터가 없어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차익매물이 출회됐다.

달러와 채권금리 반등에 향후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추가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의회합의 등이 투자심리 위축 변수다. 이러한 심리적 불안은 아시아 증시에 영향을 준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 재정 정책 통과 불확실성에 관망심리가 우세한 구간일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중국 펀더멘탈 회복속도는 증시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시장이 주목할 가능성이 높은 이벤트는 파월 의장도 필요성을 언급했던 미 의회의 5차 부양정책 통과 여부다. 미국 펀더멘탈은 절반의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ISM 제조업 지수 등 기업 심리 지표는 개선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내수 경기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7월 실업수당 지급이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반영된 8월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하며 4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연방재난관리청은 트럼프의 행정조치로 시행된 주당 300달러 추가 실업 수당 지급이 6주분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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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증시는 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소화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머징 증시의 경우 중국 펀더멘탈의 개선 속도가 선진국 대비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8개월래 처음으로 소비지표의 턴어라운드가 관찰됐다. 위안화 강세도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 중국향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아 이머징 국가 중에서도 중국과 수출 및 통화 연계성이 높다. 우호적인 통화 흐름과 향후 대중 수출 회복에 따른 전체 수출 개선이 이어진다면 증시의 추가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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