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못뵀는데 추석마저…" 생이별에 애타는 가족들
요양병원·종합병원 중환자실 등
코로나 재확산에 면회 불가능
집단감염 우려, 생명 위협 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이민성(54)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머니와 생이별을 했다. 치매를 앓으신 이후로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 모신지 2년, 코로나19 탓에 가족 면회가 제한되면서 반년째 어머니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가끔 요양사들의 도움으로 영상통화를 하지만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는 휴대전화 화면 너머의 이씨를 알아보지 못할 때도 있다. 이씨는 "지난 1월 설에 찾아간 이후로 면회가 금지되면서 아직까지 찾아보지 못하고 있다"며 "제한적으로 면회가 가능하지만 혹시나 고령층이 많은 요양병원을 찾았다 감염원이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명절 추석을 20일 앞둔 11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요양병원ㆍ종합병원 중환자실 등 면회가 불가능해지면서 애타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요양병원ㆍ요양원을 코로나19 감염 고위험시설로 분류해 지난 2월 17일 환자 면회를 제한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정부가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이른바 '코로나 이산가족'도 늘어나고 있다.
각급 병원들도 중환자실 면회를 금지하고 있다. 또 일반 병실이라도 상주하는 보호자 한명만 출입이 가능하고 그 외에는 가족이라도 면회가 금지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다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요양병원은 1587곳, 요양원은 5588곳으로 이들 시설에서 입원 또는 요양 중인 고령 환자는 37만명에 이른다.
병원ㆍ요양 시설에 대한 면회 금지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이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이후 요양시설인 청도 대남병원(116명), 봉화 푸른요양원(68명), 경산 서요양병원(65명)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사망자도 수십명 발생한 바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은 추석 연휴 기간 방역 관리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연휴에 지켜야 할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고향과 친지 방문을 최소화하자며 노인요양시설, 요양병원 면회도 자제를 권고했다. 성묘, 봉안시설 방문은 가급적 혼잡하지 않은 시간대를 선택한다. 추석 명절 전후 2주(9월 3주~10월 3주) 기간 실내 봉안시설에선 방문객 사전예약제를 시행한다. 봉안시설 내 제례실과 유가족 휴게실 이용은 금지된다. 벌초는 산림조합, 농협 등에서 제공하는 대행서비스 이용이 권고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방역을 위한 조치지만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이씨는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한 상태에서 비접촉 면회라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며 "어머니가 가족들이 다 모이는 기간에 소외감이나 외로움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