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은 돌렸지만…르노삼성차, 여전한 노조리스크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별노조(금속노조) 가입이 무산됐다. 르노삼성차 입장에서는 일단 급한 고비는 넘긴 셈이지만 투표에 참여한 상당수의 조합원은 현 노조의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11월 예정되어 있는 집행부 선거에 따라 또 다시 노조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9일과 10일 이틀간 진행된 민노총 가입 찬반투표가 총원 1983명 중 1907명(투표율 96.2%)이 참여해 찬성 1158표(60.7%), 반대 743표(39%), 무효 6표(0.3%)로 부결됐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민노총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하고, 투표자의 3분의 2(66.7%)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민노총 가입은 현 르노삼성차 노조 집행부의 숙원 사업이었다. 박종규 노조위원장은 2년전 선거 당시 민노총 가입을 공약으로 걸었고 당선됐다. 또한 이번 찬반투표는 11월 앞둔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현 집행부의 신임도를 가늠할 수 있었던 의미도 있었다. 실제 파업 참가율이 지난해 초의 경우 80%에 육박했지만 올해 초에는 20%대로 내려앉으면서 집행부의 신임도가 낮아 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찬반투표가 부결되기는 했지만 르노삼성차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현재 진행중인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은 추진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이미 한달간 체제전환 이슈로 노사간 협상이 중단됐고, 현 집행부의 임기가 10월 종료되며 11월 새로운 노조위원장 선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이미 다섯 차례 임단협 실무협상을 가졌고, 다시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내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노총 가입안건이 부결되기는 했지만 조합원 3분의 2에 가까운 인원이 찬성표를 던진 만큼 강성인 현 노조가 이를 바탕으로 다시 11월 선거에 출마할 전망이다. 현 집행부가 다시 노조를 장악하게 된다면 조합원을 설득해 민노총 가입을 재추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임단협 협상기간 동안 차기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파업 등 강수를 던질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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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노조 리스크가 여전해 르노삼성차의 수출물량 배정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차가 르노 본사에 물량을 배정 받기 위해서는 파업 등의 불안정한 요소가 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수출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계속 된다면 더욱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 위급한 상황에서 회사의 생존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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