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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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자가 될 것으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입에 일본 통신사와 지방은행들이 집중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선언 직후 두 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변화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가 총리로 집권하게 되면 업계로서는 타격 입을 정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지난 2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통신업계의 휴대전화 요금에 대해 "사업자 간 경쟁이 작용하는 구조를 더욱 철저히 만들겠다"면서 요금 인하를 하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 6개 도시 가운데 도쿄가 뉴욕에 이어 표준 휴대전화 요금제가 두번째로 높은 도시로 꼽힌 것을 감안한 발언이다.

스가 장관은 2차 아베 내각에서 통신요금 인하에 관심을 보여왔다. 2018년에는 "일본의 휴대전화 요금을 40% 정도 낮출 여지가 있다"고 발언, 통신사에 대한 압박을 시작했다. 당시 통신사들이 저렴한 요금제를 새로 출시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는 통신요금과 단말기 대금을 분리하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스가 장관에게 통신사 3사의 가격 인하가 불충분하게 비쳐졌다"면서 "지난 4월 네번째 통신사인 라쿠텐이 참가했지만 3사의 가격 인하 움직임은 둔했다"고 전했다.

일본 통신업계에서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되면 휴대전화 요금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스가 장관의 출마 기자회견을 TV로 본 통신사 간부는 그의 발언에 아연실색하면서 "이런 곳에서 말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NTT도코모의 한 간부는 "수익률이 20%로 높다고 했지만 그러한 회사는 그 외에도 있다"고 말했고, 소프트뱅크의 한 관계자는 "가격 인하로 인해 5G 투자에 필요한 체력이 빼앗긴다"고 했다.


이에 통신사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스가 장관이 출마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지난달 31일 도코모의 주가는 3% 하락했고, KDDI와 소프트뱅크 주가도 각각 5%, 3%씩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스가 총리의 취임이 통신대기업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평가도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일본의 한 은행 내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한 은행 내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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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들도 스가 장관의 당선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스가 장관이 출마 선언 당일 "지방은행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이튿날인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방은행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스가 장관은 평소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 정책과 함께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금융기관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데다 저출산, 고령화로 지방 인구가 줄어드는 점을 감안해 지방은행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쳐왔다.


이에 지난 3일 "스스로 경영 개혁을 진행하고 경영 기반을 강화, 지역에 공헌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5월 제정, 연내 시행되는 지방은행의 합병에 대한 독점금지법 적용 제외 특례법을 언급했다. 이 법에 따르면 같은 도도부현 내에서 이뤄지는 지방은행간 합병은 과점 상황을 용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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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장관의 발표 직후 일본 증시에서는 지방은행들의 주가가 폭등했고 SBI홀딩스의 주가도 크게 뛰었다. SBI홀딩스는 여러 지방은행과 연계해 시스템 및 시장 운용을 일괄 지원하는 '지방은행 연합'을 구상, 계획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SBI의 기타오 요시타카 사장은 지난 2일 한 강연에서 3~4개 은행과 합의에 거의 근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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