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체제전환까지…노조 리스크에 시달리는 車 업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 영업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쟁의권을 확보하고 파업을 선언했다. 파업 수위는 아직 논의중의지만 이들이 일시에 판매 거부에 들어가게 된다면, 현대·기아차의 피해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GM 노조가 파업 결의에 이어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지도부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고 있어, 자동차 업계의 노조 리스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선영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 지회장은 6일 "자동차판매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파업이 결정되었다"며 "다음주까지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결정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업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조합원은 100개 대리점, 570여명에 달한다. 판매연대는 서울·경기·인천·울산·경남·전남·충남·충북·제주 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조합원 98%의 투표에 찬성 97.8%로 가결된 바 있다.
이들의 파업은 판매를 거부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출근과 미출근 여부, 파업 기간 등 구체적인 사안은 내부 논의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지역 이외에 다른 지역의 조합원들도 지방노동위 조정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어, 파업의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오는 9일과 10일 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노조 총회를 개최한다. 이를 앞두고 현재 진행 중인 임금 및 단체 협상 교섭 결렬 및 파업 가능성이 예측되었지만 노조는 교섭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재정 르노삼성차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현재 사측이 교섭에 충실히 임하지 않아 노조가 여러차례 문제를 제기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교섭 결렬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교섭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임단협 교섭 결렬보다 민주노총 가입 여부가 더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약 르노삼성차 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게 되면 임단협 교섭권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교섭은 자연스럽게 결렬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교섭 결렬 선언보다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이 더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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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안의 휘발성이 크기 때문에 르노삼성차 노조 집행부는 체제전환을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 과반수 참석에 3분의 2(66.7%) 찬성이 필요하다. 여기에 오는 11월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현 집행부의 신임을 묻는 투표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올 3월에도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했지만, 대의원 다수가 반대하면서 중도 포기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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