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국방부가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가 200기 초반이며 향후 10년간 최소 두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자 중국 정부가 사실을 왜곡했다면서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국방부의 발표는 이전 발표들과 마찬가지로 사실과 다르고,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중국은 이런 행위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헌법은 명확하게 중국이 평화발전의 길을 가고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줄곧 방어적인 국방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또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주권 국가의 정당한 권리로, 비난받을 일이 전혀 없다"면서 "사실 중국과 미국의 군사력 차이는 큰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의 국방비는 미국의 뒤를 잇는 10개국의 국방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냉전주의 사고와 제로섬 게임식 사고방식을 버리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중국 국방부 신문국도 미국 보고서에 대해 "제로섬 게임의 냉전 사고로 가득 차 있다. 이른바 '중국 군사 위협'을 부각해 중국의 국방 정책과 군사 전략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 군대 현대화 건설, 국방 지출, 핵 정책 등에 대한 문제를 모독하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대립과 대만 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우 잘못된 것으로 중국은 이에 대한 강력히 반대한다. 우리는 상황을 봐서 진일보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AD

앞서 미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가 200기 초반이며 향후 10년간 최소 두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국방부가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구체적인 수치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공개한 것은 중국의 핵전력 제한 논의 동참을 압박함과 동시에 미 핵전력 현대화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