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金형님, 먼저 갑니다"…銀아우의 상승 질주
금값 상승률의 2배 쑥쑥…은 투자 비법
코로나19로 안전자산 수요 증가
국제 은값 두 달 새 56.8% 급상승
국내 가격도 두 달 만에 53.1% 올라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올해 은(銀)값 상승세가 눈부시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금값 상승세의 두 배에 달한다. 금 대비 가격이 약 80분의 1에 불과해 '서민 귀금속'으로 불리지만 오름세는 형님뻘인 금을 뺨칠 정도다. 이런 움직임에 은 거래 전문 업체나 금융사에는 은 투자를 문의하는 고객이 눈에 띌 정도로 늘었다. 다만 금에 비해 가격 변동폭이 크다는 점은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은 가격이 금에 비해 등락률이 두 배 이상 크다. 오름세 못지않게 내려갈때 하락폭도 크고 빠르다. 투자업계에서 은을 '악마의 금속'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은값은 지난달 31일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트로이온스당 28.4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가격인 17.83달러와 비교해 59.5% 상승한 수치다. 이런 가격 상승은 시장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비교해도 놀라울 정도다. 지난 연말 대비 국제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1519.50달러에서 1974.60달러로 29.9% 상승했다. 은값 상승률이 금 대비 약 두 배에 달한 것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은' 수요 늘려
은의 가치는 최근 두 달 사이 가파르게 올랐다. 7월 초 18.13달러였던 은값은 지난달 초 24.39달러로 34.5% 뛰더니 이달 초엔 28.44달러까지 치솟아 두 달새 56.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최대 민간 금속거래업체인 한국금거래소에서 은 1돈(3.75g) 가격은 지난 7월1일 2820원에서 전날 4320원으로 두 달 만에 53.1%나 상승했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은 판매량은 2018년 8.78t에 이어 지난해 36.5t으로 늘었고, 올해는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43t에 달한다. 올해 7월까지 판매량이 이미 지난 한 해 동안의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다.
은값의 급등 이유는 금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 국들이 앞다퉈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은 데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라는 관측까지 더해지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은에 대한 수요를 키운 것이다.
은을 재료로 사용하는 태양광 산업 등 산업 수요 증가도 은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태양광 패널에 들어가는 은의 사용량은 2011년 약 2100t에서 지난해 3100t까지 늘었고, 향후 5년 뒤인 2025년엔 태양광 발전 용량이 현재의 2배로 늘어나 약 6200t의 은이 사용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사나 주요 전문기관에서 향후 은값 상승을 예상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실버바' 사거나 간접 상품 '은통장' 가입도
은 투자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은을 현물로 직접 사는 방법이다. 은 현물은 일반 귀금속 상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품질보증을 위해 전문 판매업체에서 구매하는 게 낫다. 한국금거래소, 삼성금거래소, SM금거래소 등이 대표적이다.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우리ㆍNH농협)에서도 실버바를 구입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KRX)에 금시장은 있지만 은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은 아직까지 없다. 금과 비교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순도 99.9%짜리 실버바 1kg 가격은 대략 110만원(부가세 포함) 정도다. 올 초 70만원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교하면 60% 가까이 올랐다. 실물투자의 장점은 되팔 때 세금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시세차익을 아무리 많이 봐도 되팔 때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실버바 등 현물을 직접 살 때는 골드바와 마찬가지로 부가세 10%를 부담해야 한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은 통장(실버뱅킹)에 가입하는 것도 은 투자의 한 방법이다. 은에 투자하는 실버뱅킹은 내가 은을 현물로 직접 사고 팔지 않아도 은의 가격 변화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금융 상품이다. 실물 투자와 달리 언제든 즉시 현금으로 바꾸기 쉽다. 다만 사고 팔때 은행별로 약간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은 통장은 국제 은 시세를 원ㆍ달러 환율에 적용한 뒤 원화로 환산한 은 무게를 통장에 적립해 준다. 원화가 아닌 달러로 투자되기 때문에 실버뱅킹은 은값과 환율변동이라는 두 가지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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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할 때는 은 시세의 1%를 더한 가격을, 나중에 돈을 찾을 때는 시세보다 1% 낮은 가격을 적용해 은 무게를 정한다. 현물 거래와 달리 시세 차익이 나면 15.4%에 해당하는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금ㆍ은은 안전자산이지만 금ㆍ은 통장은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실버뱅킹은 상품명에는 통장 또는 뱅킹으로 기재돼 있지만 예금이 아닌 파생형 투자상품이다. 때문에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 내가 산 가격보다 시세가 하락할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투자처로는 금보다 은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금보다는 은 가격의 변동폭이 훨씬 크기 때문에 시세가 하락할 경우 빠른 속도로 낙폭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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