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학계 "이재용 불구속 기소, 경영 차질 불가피"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경영권 부정승계 의혹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검찰이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전격 불구속 기소한 가운데 재계와 주요 경제단체, 학계 등 경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경영 불확실성 확대를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오너 리더십의 부재로 인해 투자와 고용 위축 등 미래투자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이번 검찰의 기소로 삼성전자는 주요 경영 상황에 있어 의사결정이 지체될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삼성은 크게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가전사업부로 나눠져 있고 독립적 경영을 한다"면서 "독립 경영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 등을 조율하는 작업을 이 부회장이 직접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소로 반도체 투자 등 대규모 사업은 전문 경영인보다 오너가 아니면 신속한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면서 "이 부회장의 불기소 기소로 주요 경영 사항을 결정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경제단체 관계자는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이번 기소는 단지 삼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영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답답한 심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기소는 이 부회장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원 등 상당수가 연관돼 있는 만큼 앞으로 경영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면서 "사법처리 대응을 위한 시간과 노력이 분산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의 부재와 경영 성과에 애로사항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주요 경제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영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 기소는 삼성을 추격하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번 기소에 대해 상당히 유감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앞서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불기소 권고를 한 상황에서 검찰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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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계자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 중단과 불기소 권고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검찰이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위원회 결정을 뒤집은 것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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